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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프리뷰/리뷰 어제 야구 보고 쓰는 공부하는 지도자 관련한 글(고철의 역사도 일부 포함)

title: 2023 Special萬川歸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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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WBC 대참사가 났을 때에, 수많은 이유분석 중에 하나가 공부 안하는 지도자가 많다는 거였음. 최강야구 출연진이 야구대담에서 한 말이었는데(박용택이었나?), 미국에서 구속혁명이 일어나고, 수많은 나라가 이에 동참할 때 한국지도자들이 따라가지 않았다고 말했음. 이유는 새로운 이론이 무슨 힘이 있냐고. 즉 우리가 지금까지 하던 방식으로 잘하고 있는데, 왜 새로운 걸 도입하냐고.

 

이건 새로운 걸 도입해서 실패할 것이 두렵기도 하고, 자기가 잘 모르는 걸 하는 것은 자기 자리가 위험하기도 하고. 이러니 유학파들이 새로운 것을 가져와도 한국현장 도입에는 결국 실패하다가, 나중에 크게 데이고서야 도입을 한다고. 단순히 구속혁명을 넘어서 많은 선진야구 이론들이 한국에 들어오는 것이 공통적으로 이럽게 어렵다고 말했음.

 

결국 공부하는 지도자, 새로운 것을 도입하는 지도자가 그 종목의 미래를 열어줌.

 

사례1. 최희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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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암이라고 연세대의 최대 전성기를 이끈 감독이 있음. "너희들이 볼펜 한 자루라도 만들어봤냐? 너희들처럼 생산성 없는 공놀이를 하는 데에도 대접받는 것은 팬들이 있기 때문이다. 팬들한테 잘해야 한다." 라는 명언으로 유명한 분이고, 전자랜드 감독도 하시고 그런 분ㄴ.

 

이 분 체육특기생이 못되어서, 결국 공부로 연세대 간 후에, 다시 농구부 들어가신 분임. 그래서 영어를 잘했는데, 체육특기생 동기들하고 실력 차이가 현격했다고 함.  그런데 2학년 때 이화여대 교환교수로 왔던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도널드 휴스턴 교수(아마추어 농구지도자로 유명했던 딘 스미스의 제자)가 학교 주선으로 연세대에 와서 농구 가르치게 되고,  영어가 가능했던 최희암은 휴스턴 교수에게 딘 스미스의 농구 철학과 기술을 배움.

 

당시에 실력있는 동기생들은 국대소집으로 합숙소에서 나가있었고, 그 사이에 휴스턴 교수에게 프리징 플레이, 페이크 스위치, 트래핑 디펜스 등을 배운 최희암. 국대팀과의 연습경기를 연세대가 3경기를 치를 때에, 2군 선수로서 경에 나선 최희암은 3번 경기 중에 국대팀을 2번 이기는 기적을 발휘함. 당시 농구 국대 감독이었던 김영기 감독이 와서 "방금 그거 뭐였냐?"라고 묻고, 그 때가 한국농구에 처음으로 프리징 게임, 런 앤 점프 같은 기술들이 도입되었음.(최희암이 자기가 정리한 필기노트를 아예 넘겼다고)

 

이후로도 최희암은 공부를 했던 머리로 지속적으로 선진농구를 접했음. 일도 현대건설사서 일하고, 지금도 고려용접봉 부사장으로 일하고 있음. 여하튼 영어가 되니까, 지속적으로 공부했고, 동시대의 다른 감독에 비해서 많이 열린 모습을 보여줬음.  인디애나대 농구감독 밥 나이트의 농구이론 서적을 보고 패턴플레이를 잘 흡수하기도 했고, 항상 공부해서 새로운 농구이론을 잘 받아들였음.

 

위에 적은 팬서비스 글도 해외사례를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이라고 본인이 이야기함. 물론 그 시대의 사람이라 매우 폭력적인 선수단 장악은 약점으로 지적되나, 동시대 다른 감독과 비교하면 그 폭력도도 상당히 낮았음.(고려대 박한 감독이 특이하게 부드러웠던 것). 여기에 극단적인 분업농구 신봉으로 선수들의 전체기량 퇴보도 문제로 지적죔.

 

그래도 최희암은 공부하는 감독으로 세계농구흐름을 따라가고자 하던 감독 중 하나였음.

 

2. 대한중석 축구단

 

지금 우리가 고철이라 부르는 포항 스틸러스.

 

이 팀의 정신적인 전신이 바로 대한중석 축구단이었음. 

 

원래는 56년에 창단된 회사내 축구동아리였으나, 후에 포항제철의 창립자가 되는 박태준이 사장으로 부임하고 나서는 본격적인 축구단으로 발전하게 됨. 본격적으로 국가대표의 코치진과 선수들을 데려왔고, (당시로선) 체계적 훈련과 높은 처우를 보장해서 한국축구의 대표적인 강팀이 됨.

 

여기서 선수활동했던 분들 증언하길, 대한중석은 축구만 하면 안되는 팀이었다고 함. 쉬는 시간에는 공부를 해야 했는데, 특히 회사에서 영어공부를 엄청 시켰다고. 특히 대한중석이 그 시절 기준으로는 체계적인 훈련을 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한홍기 감독부터가 영어가 가능해서, 해외 축구원서를 읽을 수 있었음. 이를 토대로 새로운 축구이론을 선수들에게 접목시켰음.단순하게 악과 깡으로만 축구를 하던 한국축구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은 것.(물론 당시 기준으로 새로운 바람

 

대한중석선수들도 영어를 통해서 해외의 축구에 대해서 다른 선수들보다는 접할 기회가 늘었고, 이를 통해서 대한중석 축구단 출신들이 한국축구가 발전하는 데에 도움을 많이 줬다고 평가받음.

 

물론 이 모든 것은 박태준이라는 양반의 축구사랑에서 기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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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66년 월드컵에서 북한이 8강에 오르는 성적을 내자, 체제경쟁에 민감하던 중앙정보부의 김형욱은 양지 축구팀을 만들면서 대한중석 축구단은 흔들리게 됨.(강제로 양지 축구단으로 차출함. 강제 차출과는 별개로 양치 축구팀의 선수 대우는 파격적인 수준)

 

그러다가 72년도에 다시 대한중석 축구단은 회사내 동아리로 돌려버리려고 하자, 선수단 반발로 팀은 사라짐.

 

 

하지만 당시 포항제철 건설에 앞장서던 박태준은 이 대한중석 축구단 인원들을 데리고 와서 축구단은 만드는 데, 바로 포항제철 축구단, 지금의 포항 스틸러스임.

 

당시 포항제철의 공사에 기술적인 부분을 신일본제철에게 의존하고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하대를 당했던 포항제철 사람들. 이 사람들의 한을 풀수 있던 유일한 길이 축구였고, 실제로 기업 수뇌부 간의 친목을 위해서 포항제철 축구단과 신일본제철 축구단의 경기를 자주 열었는데, 박태준은 앞에서는 친목경기라며 웃었지만, 뒤에서 선수들 따로 만나면 "반드시 이기라"고 주문했고, 포항제철이 이기면 그렇게 통쾌해 했다고.

 

여하튼 포항스틸러스라는 팀의 호오와는 별개로 박태준을 통해서 대한중석 - 포항 스틸러스 라는 팀이 한국축구에 끼친 영향은 아주 컸음. 그리고 그 바탕에는 박태준의 축구사랑과 그 사랑을 지원할 수 있는 공부하는 부하직원과 산하 축구인들의 능력이 컸음.(이건 스틸야드 건설에서 빛을 발함).

 

포항 스틸러스가 당시 한국축구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선진축구 기술을 넘어, 운영까지 가져올 수 있었던 것은 공부하는 축구인이 있었기 때문임.

 

 

결국 스포츠 지도자도 공부해야 함. 한국 축구는 다시 세계흐름에서 떨어져 나갔다가 이 양반의 등장으로 다시 어느 정도 세계흐름에 합류할 수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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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가 얼마나 세계흐름에서 멀어져 있었는지를 증명한 양반)

 

이 양반 이후에 다시 공부하는 지도자가 축구에서 얼마나 많이 나왔는지 보면 알 수 있음.

 

 

마지막으로 

 

신일본제철 축구단은 1990년에 해체됨.

 

이후 선수단은 미츠비시 카세이 쿠로사키 축구단으로 이동을 하고, 이들이 최종적으로 기라반츠 기타큐슈로 합류하게 됨.

 

그리고 축구단은 신일본제철이 기업간의 합병 등으로 이러쿵 저러쿵 되다가 스미모토 제철에게 합병되면서, 스미모토 제철 축구단이 그 역사를 가져가는데, 그 스미모토 제철 축구단이 지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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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마 앤틀러스임.

 

J리그 창립클럽 중에 2부로 강등 안 당한 2팀 중에 한 팀.

 

단 현재는 일본의 IT기업 메루카리가 인수해서, 현재는 제철기업이 아닌 IT기업의 팀임.

 

 

마지막으로 J리그 창립클럽 중에 2부로 강등 안 당한 2팀 중에 나머지 한 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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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자세한 설명을 생략한다.

 

 

 

자유글로 쓰려고 했는데, 분량이 자유글이 아니네요. 칼럼탭으로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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