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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프리뷰/리뷰 [23 결산] 인천유나이티드 2023 시즌 결산 - 리그 1라운드 로빈

title: 파검메이트유티순살감자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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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주관이 많이 담긴 글입니다. 처음 써보는 장문 시리즈라 오류 지적이나 피드백은 대환영입니다!)

 

2023년 인천유나이티드는 창단 이후 팀 역사상 최초로 3개의 대회를 동시에 참가했다.

창단 이후 처음 출전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부터 리그 그리고 FA컵까지 수 없이 바쁘고 고된 시즌이었다.

못 다 피운 꽃, 인천유나이티드의 치열하고 아름다웠던 2023년을 되돌아 보자.

 

두번째 결산 시리즈는 리그이다. 리그는 총 4개의 글로 작성될 예정이다. 1라운드 로빈 당 글 하나 그리고 파이널 라운드까지.

이번 결산 글은 리그 1라운드 로빈에 대한 리뷰이다.

 

[2023 K리그 1라운드]

서울월드컵경기장, 2023년 2월 25일 수요일 19:00

 

경기 결과

FC서울 2 : 1 인천유나이티드

 

인천유나이티드 득점자

87' 오반석

 

FC서울 득점자

30' 임상협

70' 기성용

 

 

오랜만에 인천이 개막전에서 패배했다.

 

잔인하게도 연맹은 개막전부터 인경전을 매치업시켰다. 잔혹하지 않을 수 없다. 인천은 지난 비시즌에 영입했던 신진호와 지난 시즌 활약했던 이명주를 투미들로 세우면서 새로운 인천의 모습을 드러낸 경기였다. 거기에 김도혁이 윙백으로 포지션 변화를 가져갔고 새로 영입한 제르소와 음포쿠도 선발로 기용하면서 지난 시즌과는 또 달라진 인천의 라인업이 첫 경기부터 나왔다.

 

그러나 아직은 어색함과 삐걱댐이 느껴지는 탓일까 신진호와 이명주의 동선은 정리되지 않은 느낌이었고 좌우측 사이드백들의 움직임은 애매함이 많이 보이는 경기였다. 거기에 윙어로 나온 음포쿠는 기존에 알려진 바와 같이 중앙 지향적이었고 같은 사이드의 정동윤과 동선이 겹치고 공간 분리가 되지 않으면서 경기가 이상한 흐름으로 흘러갔다.

 

반면 서울은 지난 시즌과 별 차이 없이 기성용 오스마르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갔고 포항 시절부터 인천에 강했던 임상협과 나상호 등의 윙 자원들은 지속적으로 인천의 허술한 뒷공간을 공략했다. 경기를 앞서 언급한 흐름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경향이 강했고 인천이 신진호와 이명주의 화려한 플레이와 패스들로 풀어가는 장면들이 종종 나왔으나 위협적인 장면은 많지 않았다.

 

새로운 얼굴들이 많이 나왔던 경기였지만 문제점이 확실히 드러난 경기였다. 동선 정리도 안됐고 공간 분리 그리고 역할에 대한 불분명함도 분명히 들난 경기였다. 이렇게 인천은 라이벌전에서 패배하면서 조금은 어렵게 시즌을 시작했다.

 

[2023 K리그 2라운드]

인천축구전용경기장, 2023년 3월 4일 토요일 14:00

 

경기 결과

인천유나이티드 3 : 3 대전하나시티즌

 

인천유나이티드 득점자

7' 이명주

76' 에르난데스

80' 음포쿠

 

대전하나시티즌 득점자

19' 티아고

66' 김인균

88' 김인균

 

 

인천이 첫 승을 한 차례 더 미루어야했다.

 

인천은 이번 시즌 대전과의 질긴 인연을 이어갔다. 분명 대전과의 경기를 보면 최종적으로 지지 않는 경기였으나 너무나 쉽게 슈팅을 허용하고 실점하는 등의 아쉬운 모습과 동시에 다득점이 나오는 이상한 경기 흐름이 나왔다. 이 날 경기에서도 이상한 경기 흐름은 이어졌다. 특히 인천의 강력한 역습과 외국인 선수들의 역량이 잘 드러나면서도 수비진과 중원 지역에서의 약세도 잘 드러나는 경기였다.

 

특히 이명주의 첫 득점 장면에서 알 수 있듯이 대전 또한 수비진에 확실한 문제점이 있었는데 티아고의 골 장면을 봐도 인천의 수비 문제가 확연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결산 글에서 지속적으로 언급되겠지만 인천의 세트피스 수비 문제는 확실히 이날도 드러났다. 이후에 실점장면에서도 사이드에서의 수비 문제도 잘 드러나고 있는데 이는 2라운드 로빈까지 인천이 사이드에서 상대 공격을 많이 내주는 모습의 시발점 같은 경기이기도 했다.

 

물론 득점 장면들은 인천의 색채가 잘 드러나는 모습인데 에르난데스의 득점같은 경우에는 빠르고 과감한 인천의 역습 특징이 잘 드러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음포쿠의 득점 장면의 경우에는 확실히 대전의 수비진이 불안함을 많이 내포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가지고 밀어넣을 수 있다는 것은 기존에 이런 득점도 하지 못했던 자원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바이기도 합니다.

 

마지막 김동민의 퇴장장면 그리고 실점 장면은 이번 시즌 인천의 수비에 확실한 리더가 생기기 전까지 꽤 오랜 기간 수비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예고를 해주기도 하는 장면입니다. 이렇게 추가시간에 아쉽게 실점하는 모습은 인천의 첫 승을 미룰 수 밖에 없게 만들었고 이렇게 인천은 홈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되었다.

 

[2023 K리그 3라운드]

인천축구전용경기장, 2023년 3월 12일 일요일 16:30

 

경기 결과

인천유나이티드 1 : 0 제주유나이티드

 

인천유나이티드 득점자

20' 제르소

 

 

첫 승을 챙기며 자존심을 회복한 인천이다.

 

경기를 앞두고 인천은 근방의 현대시장에서 발생한 화재사건에 지원하기 위해 기부를 하는 등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었다. 인천은 이날 김동민의 부재를 권한진으로 메웠다. 제주와의 상성상 인천은 내려앉는 팀을 상대로 고전하는 모습을 지난 시즌 계속해서 보여왔다. 그러다보니 이날 경기 역시도 인천은 득점 장면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확실한 골 찬스를 몇 얻어내지 못했다. 거기에 시즌 초반 이어지고 있는 수비 불안은 다시 한번 이날 경기에서도 드러났다.

 

제주와의 경기라는 특성상 재미 없고 지루한 경기가 이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인천은 자신에게 주어진 확실한 역습 찬스 하나를 제르소라는 자원의 능력을 최대한 극대화해서 성사해냈다. 특히 제르소의 가장 큰 장점인 속도와 빠른 돌파가 성공하면서 제르소는 득점에 성공했고 친정팀에 대한 예의를 표하는 제르소의 모습까지 완벽한 장면이었다.

 

그러나 인천은 사실상 90분 내내 계속해서 밀리는 경기를 했다. 수비의 불안 그리고 미들진에서의 약한 장악력은 경기 주도권을 계속해서 제주에게 내주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에서는 신진호 이명주인데 미들진에서 이기지 못하는게 이상하지 않냐고 말할 수 있지만 사실 두 선수의 나이나 변화한 플레이 스타일을 생각하면 이에 대한 고집을 꺾지 않고 기용하는 코칭스탭의 문제도 확연히 드러나는 모습이다. 문지환이 투입되면 경기가 안정화되는 부분들이 보이고 수비에서 불안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이를 반증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내용과 별개로 인천은 확실한 첫 승을 챙기면서 다행히 초반 부진에서 살짝 벗어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산재한 여러 문제들 그리고 해결하지 않는 혹은 못하는 코칭스탭의 무능은 이후 더 큰 재앙을 불러오게 된다.

 

[2023 K리그 4라운드]

광주축구전용경기장, 2023년 3월 18일 토요일 14:00

 

경기 결과

광주FC 5 : 0 인천유나이티드

 

광주FC 득점자

8' 아사니

19' 엄지성

49' 이희균

68' 아사니

71' 아사니

 

 

완패. 한 단어로 경기를 표현할 수 있었다.

 

감독, 코치, 선수 모두가 실패한 경기였다. 이를 부정한다면 결과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그 누구도 잘한 사람 하나 없는 경기였다. 특히 김도혁 윙백에는 사형 선고를 내린 경기였으며 느린 수비진의 문제를 가장 잘 드러내주는 경기였다. 반면 공격진은 광주 특유의 수비 스타일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빈공에 시달렸다. 특히 에르난데스의 실축은 이날 경기를 확실히 터트리는데 큰 기여를 했다.

 

승격팀 광주에게 5골을 허용했다. 그것도 71분만에 5골이었고 김동헌이 골키퍼가 아니었다면, 그리고 광주가 더 강하게 밀어붙였다면 그 이상의 스코어가 나오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특히 광주 특유의 세밀한 공격 패턴이 완전히 인천의 수비를 농락했다. 9분부터 실점한 인천은 사실상 초반부터 무너지고 시작했다. 특히 광주 특유의 중원에서의 강한 압박과 활동량은 인천의 노장 투미들에게 너무나 부담스러웠고 이를 풀어나가기엔 윙백의 역할, 2선의 역할도 많이 부족했다.

 

경기를 쭉 보면 느껴지는 대목이지만 여러 부분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모든 포지션에서 문제가 있었고 경기 플랜 자체가 잘못되었음을 알 수 있는 경기였다. 거기에 이정효 감독 특유의 맞춤 전술은 인천의 약점을 완전히 공개해버리는 꼴이었고 이를 해결할 교체 전략도 완전히 꼬이는 모습이었다. 이 경기를 계기로 인천은 다시 반등해야했다. 모든 것을 0으로 두고 다시 생각해야했던 상황이었다.

 

[2023 K리그 5라운드]

인천축구전용경기장, 2023년 4월 1일 토요일 16:30

 

경기 결과

인천유나이티드 0 : 0 대구FC

 

 

지루함을 시각화한다면 이 경기를 예시로 들고싶다.

 

지난 광주전의 대패에 대한 변화로 김연수가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하는 경기였다. 수비진은 김연수의 합류로 빠른 윙어나 2선 자원들에 대한 대비는 어느 정도 했던 경기다. 다만 공격진은 막힌 혈을 계속해서 뚫지 못하고 멈춰있는 상태이다. 2경기 연속 무득점 행진이 이어지면서 인천은 이어지는 수비 불안을 공격이라는 방식으로 덮는 것은 어려워지고 있어지고 있다.

 

이날 경기를 봐도 알겠지만 공격진이 너무 무능했다. 골문 앞에서 결정짓지 못하는 장면은 곧 상대방의 찬스로 이어진다는 축구계의 속설은 이날 경기에서 양 팀 모두에게 해당되었다. 거기에 양 팀 모두 잦은 패스미스와 불안정한 빌드업, 불필요한 백패스의 향연이 이어졌고 경기는 그게 전부였다.

 

슈팅 장면을 봐도 알겠지만 뭔가 역습도 아니고 지공도 아닌 애매한 상황. 경기 결과가 증명하듯 양 팀 모두 해낸 것 없는 경기였다. 다행히 인천은 지난 5실점의 아픔에서 이번 경기 무실점을 기록하며 조금은 치유되는 모습이었다. 특히 빠르고 테크니컬한 윙어들이 있는 대구를 상대로 무실점은 나름의 성과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 그렇게 인천은 천적 전북을 만나러 가게된다.

 

[2023 K리그 6라운드]

전주월드컵경기장, 2023년 4월 9일 일요일 16:30

 

경기 결과

전북현대 2 : 0 인천유나이티드

 

전북현대 득점자

57' 아마노 준

88' 하파 실바

 

 

예상한 결과, 변함 없는 현실, 암담한 앞날, 걱정되는 1년

 

참 이상하게 전북에게 약한 팀이 바로 인천이다. 뭔가 경기는 이기는거 같은데 결과는 항상 패 아니면 무. 이날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분위기도 좋았고 공격도 이전 경기들에 비하면 꽤 잘 풀렸다. 김도혁도 윙백에 적응해가는 모습도 조금 보였고 미들진도 문지환이 선발로 출장하면서 꽤 안정적이었다. 거기에 오랜만에 선발로 나선 김민석의 활약까지 나름 괜찮았다. 물론 폼 좋은 김민석을 매크로마냥 교체해버린 것은 두고두고 이해하지 못할 선택이다. 보수적인 기용으로 포장하기엔 세태를 거스르는 수준의 교체판단이었기 때문.

 

그렇게 전반 좋았던 활동량을 뒤로한 채 후반 초반 아마노에게 실점하며 경기는 전북과의 늘 같은 흐름대로 이상하게 먹히고 이상하게 밀리기 시작했다. 당시 김상식 감독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참 전북과의 상성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이날 확인할 수 있던 것은 송시우의 확실한 기량저하 그리고 능력 부족이었다. 교체로 들어간 이후에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한 것은 둘째치고 눈 앞에 던져준 찬스도 놓치는 모습이었다. 조커카드라는 선수 특성에 무색하게 정말 무색무취인 모습이었다. 거기에 75분 이후 급격히 떨어진 체력으로 전방 압박에 도움을 주지 못한 것은 물론 센터백보다 느린 윙어라는 오명까지. 답답한 경기였다.

 

그렇게 인천은 당시 최악을 달리던 김상식 감독의 전북에게 2골이나 내주면서 처절하게 패배했고 이상하게 내주는 실점, 넣지 못하는 공격수, 뛰어도 뛰어도 밀리는 중원이라는 이상한 콜라보레이션의 결과물로 패배를 맛보게 되었다. 첨언하면 김동헌이 아니었다면 더 먹혀도 사실 할 말이 없는 경기였다.

 

[2023 K리그 7라운드]

춘천송암스포츠타운, 2023년 4월 16일 일요일 14:00

 

경기 결과

강원FC 0 : 2 인천유나이티드

 

인천유나이티드 득점자

21' 김준엽

84' 에르난데스

 

 

아무리 못해도 강원은 잡는다.

 

인천이 공수 주요 선수들이 빠진 강원을 잡아냈다. 강원은 당시 7경기 무승을 달리며 최하위 수원삼성과 유이하게 승리가 없는 팀이었다. 인천은 한달만에 승리를 챙기며 시즌 2승을 챙겼다. 하위권 싸움에서 중요한 키를 쥔 이 경기를 이겨낸 것은 인천의 외국인 선수들이었다.

 

김준엽 시프트가 다시 한번 통한 경기였다. 인천은 사이드 지역에서 윙어와 윙백이 서로 스위치를 하면서 공격을 전개하는 모습을 종종 보여왔다. 특히 에르난데스와 김준엽의 스위치 플레이는 가공할만한 강점을 가진 플레이였고 이날도 첫 득점은 해당 시프트가 발동된 상황에서 나왔다. 제르소가 올린 크로스를 김준엽이 감각적으로 방향만 바꿔놓으면서 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이어서 인천은 코너킥 상황에서 김연수의 아쉬운 골대를 맞추는 헤더가 나오면서 다시 한번 세트피스의 아쉬움을 가지면서 후반을 이어나갔다. 그러다 인천의 외국인 공격수 에르난데스가 페널티박스에서 오른발로 골을 넣으면서 승리의 방점을 찍었다. 역시나 역습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가 만들어낸 득점이었다. 시즌 내내 이어지지만 인천의 가장 강력한 주요 공격 루트는 역습에 이은 외국인 선수의 득점이다

 

그렇게 인천은 아쉬운 1라운드 로빈에서도 잡아야할 팀은 잡아내는 모습을 보였다. 어쩌면 이런 모습들이 인천이 최소한 강등은 안당하겠다는 생각을 그리고 믿음을 주게 한 요인들이 아닐까? 강등권 단골 손님 시절 인천은 이런 경기에서도 무기력하게 지면서 승점을 많이 잃었기에 이날 강원전 승리는 그래도 최소한의 안심거리가 아니었을까 싶다.

 

[2023 K리그 8라운드]

인천축구전용경기장, 2023년 4월 22일 토요일 19:00

 

경기 결과

인천유나이티드 2 : 2 수원FC

 

인천유나이티드 득점자

18' 천성훈

59' 천성훈

 

수원FC 득점자

56' 라스

85' 윤빛가람

 

 

참 수비가 어렵네요. 이렇게 무너지나.

 

인천은 다 잡은 경기를 허무하게 내주면서 승점 1점으로 만족해야했다. 천성훈이 수원 킬러다운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경기이자 인천의 수비 불안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던 경기였다. 특히 인천의 후반 수비 집중력 그리고 막판 결정력의 문제는 이날도 인천의 발목을 잡았다. 거기에 더해 수상하게도 마수걸이 골 맛집이 되버린 인천의 모습도 이 경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인천은 이른 시간 에르난데스가 윤빛가람의 실수를 낚아채 패스를 찔러줬다. 그리고 그 위치에는 천성훈이 있었다. 천성훈은 감각적으로 키퍼를 넘기는 슛을 선보이며 선제골을 기록함과 동시에 자신의 K리그 데뷔골을 터트렸다. 천성훈이 시즌 초반 좋은 폼을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득점이 없던 아쉬운 모습을 이날 경기를 통해 씻어내면서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이었다.

 

후반전에 들어서면서 인천은 수원FC에게 거세게 끌려다니는 모습이었다. 이승우, 신세계 등이 골망을 가르기 위해 시도했으나 민성준의 세이브가 인천을 잘 막아내던 참이었다. 그러더니 이승우의 크로스에 이은 라스의 득점이 터지면서 경기의 수평이 맞아들어갔다. 라스는 이로써 3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고 이승우의 시즌 첫 공격포인트가 나왔다. 그러나 인천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천성훈이 민경현의 크로스를 절묘하게 돌려놓으며 골망을 갈랐고 팬들에게 안기는 감동적인 세리머니로 팬들의 심금을 다시금 울렸다.

 

그러나 천성훈의 해트트릭은 다음 기회로 미뤄야했다. 두 차례 천성훈이 해트트릭을 노렸으나 골망을 가르진 못했다. 그리고 후반 막판 인천의 고질적인 수비 문제가 다시 드러났다. 무릴로와 원투패스를 주고받은 윤빛가람이 논스톱 발리를 때려내며 골문 구석에 공을 박아넣었다. 그렇게 다시 동점. 김보섭이 경기 막판에 중거리 슈팅을 때리며 재역전을 노렸으나 그렇게 경기는 마무리 되었다.

 

천성훈이라는 값진 스트라이커의 확실한 존재감을 느낌과 동시에 문득 문득 튀어나오는 고질적인 수비문제를 안은 채 인천은 울산을 만나게 된다.

 

[2023 K리그 9라운드]

인천축구전용경기장, 2023년 4월 25일 화요일 19:30

 

경기 결과

인천유나이티드 0 : 1 울산현대

 

울산현대 득점자

9' 마틴 아담

 

 

공격이 안되니 이길 수 없는 인천이다.

 

앞선 두 경기에서 1무 1패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울산을 만난 인천이었다. 특히 주말 경기 이후 이어진 주중 경기라 두 팀 모두 로테이션을 가동한 경기였다. 인천은 전반에 천성훈의 슈팅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공격 시도를 하지 못했다. 반면 울산은 9분 경 크로스를 마틴 아담이 헤딩으로 밀어넣으면서 득점에 성공했다. 거기에 인천은 바코, 설영우 등에게도 지속해서 슈팅을 내줬으나 민성준의 세이브로 추가 실점은 하지 않은 채로 전반을 마쳤다.

 

역시 인천은 외국인 선수들이 캐리해야하는 것인가? 제르소와 에르난데스가 투입되자 인천의 공격의 혈이 조금을 뚫리는 모습이었다. 후반 내내 인천은 두 외국인 공격수의 활약 속에서 어느정도 밀어붙이는 경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제르소가 조현우까지 제쳐내면서 슈팅을 때렸으나 각도가 없었던 슈팅은 성공하지 못했다. 계속해서 밀어붙인 인천은 에르난데스가 프리킥까지 시도하면서 득점을 노리며 승점 획득을 위해 노력했으나 소득이 없었다. 반면 내려 앉았지만 효율적으로 마틴 아담과 엄원상을 활용한 공격을 시도한 울산에게 위험한 찬스를 내주기도 하면서 오히려 위험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아직은 주도하는 축구에 적응하지 못한 인천의 당시의 모습이었다.

 

결국 이렇게 인천은 울산에게 패배했고 지난 시즌 울산을 괴롭혔던 인천의 모습에서는 조금 약해진 모습을 이날 경기에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인천은 연이어 동해안의 다른 팀 포항을 만나러 간다.

 

[2023 K리그 10라운드]

포항스틸야드, 2023년 4월 30일 일요일 15:00

 

경기 결과

포항 스틸러스 0 : 2 인천유나이티드

 

인천유나이티드 득점자

55' 문지환

65' 천성훈

 

 

김인성의 친정 사랑 덕분에 인천이 포항을 막아세웠다.

 

경기 전 선발 명단에 있던 델브리지가 급히 서울로 돌아갔다. 임신 상태였던 아내의 양수가 터져 팀에서 대승적으로 델리를 서울로 돌려보낸 것. 이때문에 인천은 준비한 수비 전술과 교체명단에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이는 축구보다 사람이, 결과보다 선수가 중요하기에 맞는 선택이었다. 이런 인천의 선택에 하늘이 감동한 것일까? 인천은 전반 추가시간 김인성이 경고누적 퇴장을 당하면서 흐름을 가져오게 되었다.

 

사실 퇴장 당한 이후에도 불안함은 있었다. 인천은 상대가 10명이 되면 경기력이 11명이 뛰지만 10명이 뛰는 듯한 모습으로 변모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날도 그렇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불안한건 매한가지... 그러나 아무래도 흐름이 많이 변했고 포항의 강력한 전방압박이나 조직적인 프레스가 많이 약해졌고 인천은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문지환과 천성훈의 득점이 터지며 승리를 챙겼다.

 

경기 내용은 예상과 같다. 포항은 쉴새없이 인천 수비를 두들겼고 인천은 타이밍을 보다가 확실한 역습 타이밍을 노리는 전형적인 패턴의 경기였다. 인천은 생각보다 수적 우위를 살리지 못하는 모습도 있었다. 하지만 늘상 겪던 일이라 놀랍지는 않았다. 다만 다행이었던 부분은 득점으로 그리고 클린시트로 경기를 마무리했다는 사실이다. 인천은 그렇게 난적 포항을 잡고 홈에서 당시 최악의 시기를 보내던 수원 삼성을 만나게 된다.

 

[2023 K리그 11라운드]

인천축구전용경기장, 2023년 5월 5일 금요일 16:30

 

경기 결과

인천유나이티드 0 : 1 수원 삼성

 

수원 삼성 득점자

29' 이기제

 

 

이기제가 인천의 1라운드 최악의 흐름에 방점을 찍었다.

 

수원삼성의 0승을 끊어주는 1중대다운 모습이었다. 역시 본부중대의 아량이란 이런 것일까? 비도 많이 오고 날씨도 안 좋았던 2023년의 어린이날. 숭의아레나에는 나사나수가 울려퍼졌다. 간절함의 차이였을까? 혹은 방심했던 모습이 경기력에 드러난 것일까? 이날 나왔던 8개의 옐로우 카드는 모두 수원 삼성 선수들이었다. 경고를 받은 것이 열정이나 간절함의 척도는 아닐지 몰라도 그만큼 타이트하게 경기를 했다는 반증이다.

 

최성용 감독 대행이 맡고 있던 당시 수원삼성은 이기제의 30미터에 달하는 장거리 프리킥으로 승리했다. 경기 전부터 인천의 플랜이 흔들린 것도 사실이다. 천성훈이 워밍업 도중 부상 증세가 있어서 김보섭이 대체 선발로 나갔다. 천성훈을 활용한 게임을 기획했을 코칭 스탭의 계획과 플랜이 망가지면서 초반 인천의 공격은 무뎠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피치에서 진흙탕 싸움이 되버린 경기에서 인천이 득점하기엔 너무 어려운 상황이었을지도 모른다.

 

인천은 58분 에르난데스의 오른발 슛, 81분 권한진의 왼발 슛이 모두 양형모의 슈퍼 세이브에 막히면서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인천은 70분 후반 델브리지를 최전방으로 세우며 마지막 플랜까지 가동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그렇게 빗물은 인천 팬들의 슬픈 눈물과 동시에 수원 삼성 원정 팬들의 기쁨의 눈물이 되었다.

 

[1라운드 로빈 결과]

9위 3승 3무 5패 승점 12점

11득점 16실점 득실 -5

 

[맺음말]

최악의 1라운드 로빈 시작이었다.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한 김한윤 코치의 전술은 시도하는 족족 실패했고 전술의 피해를 입은 선수들은 폼을 회복하는데 큰 고전을 해야했다. 수비에서의 불안감은 1라운드 로빈 내내 이어졌고 공격은 상대에 따라 다르긴 했지만 평균적으로 빈공에 시달려야했다. 특히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무너지는 수비 집중력은 차마 설명할 수 없는 재앙같은 상황들이었다. 교체는 물론이고 스타팅부터 잘못된 선택을 내리는 경기들도 있었다. 김도혁 윙백은 완전히 실패한 계획이었고 오히려 김도혁의 폼을 저하시키는 바보같은 결정이었다. 이론적으로 맞는 생각일지 몰라도 이론을 받치는 주변 요인들을 온전히 준비하지 못한 탓에 성공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운이 따른 경기들이나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경기들에서 최소한의 승점을 챙기면서 시즌 초반 강등권 근처긴 했지만 두자릿수 순위까지 내려가는 대참사는 나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1라운드 로빈 마지막 경기 어린이날 참사는 두고두고 팬들의 멘탈을 부수고 남았다. 그럼에도 부상자나 부진한 선수가 나옴에도 겨울에 잘 구축해두었던 어느정도의 뎁스가 팀을 붕괴에서는 구해내는 모습이 연출되었다.

 

분명 잡아야하는 경기를 대부분 잡았으나 마지막 수원삼성 경기로 인해 1라운드 로빈 모든 경기들이 평가 절하당할 수 밖에 없다. 억울하면 이겼어야했다. 팀이 무너질 뻔한 많은 순간들을 어찌저찌 잘 넘겼다. 2라운드 로빈에는 조금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했다. 그것만이 인천이 성장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11경기에서 드러난 많은 문제점들은 점점 해소되어야한다. 그러나 시즌 내내 해소되지 못한 문제들도 있었다. 1라운드 로빈은 2023년 가장 안좋은 인천의 모습이었기에 강한 이야기가 많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기대를 걸 수 있던 것은 아직 활약하지 못한 빅네임들이 가진 저력이 아니었을까?

 

다음 시리즈는 리그 2라운드 로빈에 관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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