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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프리뷰/리뷰 [23 결산] 인천유나이티드 2023 시즌 결산 - 리그 2라운드 로빈

title: 파검메이트유티순살감자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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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인천유나이티드는 창단 이후 팀 역사상 최초로 3개의 대회를 동시에 참가했다.

창단 이후 처음 출전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부터 리그 그리고 FA컵까지 수 없이 바쁘고 고된 시즌이었다.

못 다 피운 꽃, 인천유나이티드의 치열하고 아름다웠던 2023년을 되돌아 보자.

 

두번째 결산 시리즈는 리그이다. 리그는 총 4개의 글로 작성될 예정이다. 1라운드 로빈 당 글 하나 그리고 파이널 라운드까지.

이번 결산 글은 리그 2라운드 로빈에 대한 리뷰이다.

 

[2023 K리그 12라운드]

제주월드컵경기장, 2023년 5월 10일 수요일 19:30

 

경기 결과

제주유나이티드 2 : 0 인천유나이티드

 

제주유나이티드 득점자

17' 안현범

89' 헤이스

 

 

무딘 창 끝은 그 무엇도 찌르지 못했고 오히려 나를 찔렀다.

 

인천은 빈공에 빈공을 거듭하며 패배했다. 오히려 제주에게 2점이나 실점하며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였다. 지난 수원 삼성전 패배의 여파가 남은 것이었을까. 인천은 다시 한번 패배하면서 좋지 않은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한채 2라운드 로빈을 시작했다. 공격적으로 나서려는 인천을 막기 위해 맞불을 놓은 제주의 전략도 잘 먹힌 경기였다.

 

인천은 17분 안현범에게 실점하며 경기를 어렵게 시작했다. 구자철의 패스를 미리 막지 못한 것부터 시작해서 안현범에게 터치를 내주면서 득점을 막지 못했다. 그 이후에도 인천은 지속적으로 제주에게 공격 찬스를 헌납하며 밀리기 시작했고 오반석의 슈퍼 세이브 덕에 한 점만 뒤진 채 전반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후반 초반부터 인천은 제주에게 계속해서 찬스를 내줬다. 유리의 슈팅이 골대로 향했으나 굴절되면서 골대를 벗어나는 장면도 있었다. 인천은 후반 중반에 들어서며 조금씩 공격의 기를 펴기 시작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슈팅이 수비에 막히거나 골키퍼의 손에 걸렸다. 득점하지 못하면 실점하는 것이 순리인가. 오히려 89분 헤이스에게 중거리 골을 내주면서 2-0으로 패배했다.

 

4연승을 달리는 제주 앞에서 인천은 부진의 늪을 벗어날 수 없는 상황으로 가기 시작했다.

 

[2023 K리그 13라운드]

인천축구전용경기장, 2023년 5월 14일 일요일 16:30

 

경기 결과

인천유나이티드 0 : 0 전북 현대

 

 

 

인천은 전북을 만나 다시 고전하며 홈에서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인천은 좋은 공격 찬스를 놓치면서도 단단한 수비로 승점 획득에는 성공했다. 득점이 터지지 않는 것이 문제라면 실점하지 않은 것은 다행이라고 표현해야할 것 같다. 많은 찬스들 사이에서 그 누구도 득점하지 못한 경기였지만 득점만 나지 않았을 뿐 경기 내용은 전반적으로 재밌었던 경기였다.

 

인천은 초반 빠르게 밀어붙이면서 득점을 노렸다. 이에 더해서 맹성웅이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인천은 기회를 얻는 듯 했으나 전북이 반격을 시작했다. 전북은 백승호의 프리킥 등의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인천도 마찬가지로 에르난데스의 질주에 이은 슈팅이 빗나가면서 아쉬운 장면을 만들기도 했다. 인천은 전반 막판 김동민의 천금 같은 블록으로 하파 실바의 득점을 막아내며 전반을 무실점으로 마쳤다.

 

인천은 제르소를 투입하면서 후반 주도권을 갖고오기 위한 시도를 감행했다. 그러나 전북은 계속해서 세트피스 찬스에서 골문을 두드렸다. 전북도 득점을 올리지 못하는 사이 인천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제르소가 하프라인부터 질주했고 골키퍼를 제치려다 흐른 공이 김준엽의 슈팅으로 이어졌으나 득점으로 마무리짓지 못했다. 경기 막판 문지환의 코너킥 상황에서의 슈팅까지 막히면서 혈투를 벌인 양 팀은 승패를 가르지 못했다.

 

조금은 안정화되고 있는 수비진과 별개로 막혀버린 득점의 혈이 인천의 발목을 계속해서 잡고 있다.

 

[2023 K리그 14라운드]

인천축구전용경기장, 2023년 5월 20일 토요일 16:30

 

경기 결과

인천유나이티드 1 : 1 광주FC

 

인천유나이티드 득점자

80' 권한진

 

광주FC 득점자

8' 안영규

 

 

골 넣는 수비수로 유명했던 권한진이 인천을 구제했다.

 

이정효의 광주는 유독 인천을 잘 잡았다. 지난 시즌 FA컵도, 이번 시즌 광주 원정도 참 이정효는 인천을 잘 잡았다. 전술적으로 핵심을 잘 공략 당한다는 느낌도 들지만 그냥 어떻게해야 이 팀을 잡을 수 있는지를 너무 잘 아는 듯 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고 인천은 다행히 권한진이 팀을 살려냈다.

 

광주는 초반부터 득점하며 주도권을 가져갔다. 광주의 언성히어로 안영규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인천을 다시 수렁으로 몰아넣었다. 역시 인천의 문제는 세트피스였다. 코너킥 상황에서 두현석의 슈팅이 튕겨나온 것을 안영규가 마무리 한 것이다. 두현석에게 슈팅을 준 것도 문제지만 세컨볼에 대한 대처가 안된 것도 참 안타까운 상황이다. 정지훈에게 1대1 찬스까지 내주는 최악의 상황으로 가는 듯 했으나 태클을 통해서 잘 막아냈다.

 

후반에는 인천이 거세게 추격하기 시작했다. 후반에는 광주 김경민이 광주를 지켜냈다. 인천은 수차례 좌우 가리지 않고 슈팅을 때려냈으나 모두 김경민의 세이브에 막혔다. 그러나 후반 35분 권한진의 발리슛은 인천에게 단비같은 존재이자 승점을 가져오는 귀중한 골이 되었다. 동점을 만든 상황에서 양 팀을 각각 공격과 수비를 서로 주고받았고 그대로 경기는 1-1로 마무리되었다.

 

다행히 인천은 패배하지 않으면서 10위에 자리했다. 중하위권에서 중요한 것은 승점을 잃지 않는 것인데 상성과 인천의 상황을 보았을 때 1점도 귀중했다. 참 애매하지만 솔직히 안져서 다행인 경기였다. 그리고 광주에게 너무나 많은 약점을 노출한 것이 이날 경기에서도 드러나면서 이정효에 대한 두려움도 커진 경기였다.

 

[2023 K리그 15라운드]

DGB대구은행파크, 2023년 5월 27일 토요일 19:00

 

경기 결과

대구FC 2 : 2 인천유나이티드

 

인천유나이티드 득점자

30' 신진호

90+1' 홍시후

 

대구FC 득점자

50' 에드가

56' 에드가

 

 

 

집념의 결과는 달콤했고 하프스타는 우리에게 부활을 약속했다.

 

초반 인천의 공격은 매서웠다. 외국인 선수들을 앞세운 강력한 공격은 대구를 흔들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대구도 세징야를 앞세워 자신들의 "딸깍"볼을 선보였다. 그러나 골망을 먼저 가른 것은 인천의 신진호였다. 김보섭의 패스를 받은 신진호는 중거리 슛을 꽂아넣었다. 그의 공격 본능을 확인할 수 있던 대목이었다.

 

인천은 후반 초반 에드가-세징야-고재현을 밀어붙이며 인천을 괴롭혔다. 특히 세트피스 수비가 다시 인천의 발목을 잡았다. 확실히 이번 시즌 세트피스 수비는 참 개선이 어려운 것 같다. 세징야의 코너킥에 이은 에드가의 득점이었다. 이후 다시 한번 더 에드가에게 당했다. 세징야를 막지 못하자 사이드가 열렸고 올라온 크로스를 에드가에 내주고 말았다.

 

인천은 홍시후가 교체로 들어갔고 어느 정도의 효과를 얻어냈다. 김준엽이 대구 골대를 향해 돌파하는 과정에서 홍정운과 충돌이 있었고 PK를 얻어냈다. 그러나 에르난데스가 PK를 놓치면서 득점에 실패했고 경기는 그렇게 패배로 흘러가는 듯 했다. 경기 막판 김도혁이 대구의 골대 앞까지 단독 돌파를 성공해냈고 김도혁에게 몰린 수비를 뚫어내 홍시후에게 패스를 성공했고 홍시후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그렇게 극장골로 값진 승점을 얻어낸 인천은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인천의 팀 컬러 "끈질김"이 살아나는 경기였던 것과 동시에 인천의 맛이 살아나는 경기였다. 인천은 그렇게 정규리그 절반을 도는 시점에서 다시 한 번 더 높은 곳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2023 K리그 16라운드]

대전월드컵경기장, 2023년 6월 4일 일요일 16:30

 

경기 결과

대전하나시티즌 1 : 3 인천유나이티드

 

인천유나이티드 득점자

40' 음포쿠

48' 김보섭

77' 김보섭

 

대전하나시티즌 득점자

59' 티아고

 

 

 

대전 킬러라는 별명의 주인공은 인천이 갖게 되었다.

 

에르난데스, 델브리지, 신진호가 모두 부상으로 명단 제외된 상태로 대전 원정을 떠나는 인천이다. 물론 직전 경기에서 기적같은 동점골로 승점 획득에 성공하며 분위기가 좋았던 인천이지만 시즌 초중반 돌풍의 중심인 대전 원정은 분명 부담스러웠다. 거기에 주축들의 부상까지 인천은 어려운 고비를 다시 한 번 마주하게 되었다.

 

인천은 분명 주전들이 많이 빠진 라인업이었다. 그러나 그런 느낌이 잘 들지 않는 경기였다. 일단 경기 초반 인천의 공격은 매서웠고 그 분위기는 전반 내내 이어졌다. 그러다 주세종의 실수로 인하여 이명주가 PK를 얻어냈고 음포쿠가 득점으로 연결하며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인천은 오랜만에 선취골을 득점하며 경기를 이끌어갔다.

 

후반 시작부터 인천은 득점을 추가했다. 역시나 주세종의 실수가 득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주세종의 키핑 미스를 놓치지 않은 음포쿠가 공을 낚아챘고 수비 뒷공간으로 열어준 패스가 김보섭의 득점으로 연결되었다. 그러나 역시 인천은 세트피스에 약했다. 주세종이 올린 프리킥을 티아고에게 헤더로 마무리할 수 있게 놔두면서 추격을 허용했다. 이 득점을 시작으로 대전이 기세를 펼치며 인천을 압박했다.

 

그러나 이날의 히어로는 음포쿠였다. 후반 지공 상황 파이널 서드 근처에서 공을 잡은 음포쿠가 쇄도하는 김보섭에게 침투 패스를 넣어줬고 김보섭은 터닝슛을 넣으며 경기를 끝맺음 지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인천은 주도권을 많이 내주는 모습이 계속해서 보였다. 거기에 슈팅수도 밀렸고 점유율도 밀렸다. 경기 내내 흐름이 밀렸으나 확실히 찬스를 놓치지 않으니 패배하지 않았다. 음포쿠의 재발견. 김보섭의 부활. 그보다 값진 승점과 자신감은 인천의 분위기를 다시 한 번 불타오르게 했다.

 

[2023 K리그 17라운드]

인천축구전용경기장, 2023년 6월 7일 수요일 19:30

 

경기 결과

인천유나이티드 1 : 1 FC서울

 

인천유나이티드 득점자

19' 제르소

 

FC서울 득점자

52' 황의조

 

 

 

유상철 명예 감독의 2주기를 맞은 이 날 경기에서는 추모식이 진행되었다. 전반 6분부터 60초간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중요한 날 중요한 경기에서 중요한 시즌의 판도를 가를 경기를 갖는 인천은 홈에서 서울을 맞게 되었다.

 

양 팀은 경기 전부터 불타올랐다. 응원의 열기는 평일 경기였음에도 매우 뜨거웠다. 먼저 분위기를 가져온 것은 인천이었다. 초반 공격을 주도하던 서울을 상대로 인천은 김보섭과 제르소의 뛰어난 역습 시퀀스를 보란듯이 선보였다. 왼쪽 측면에서 김보섭이 돌파를 성공했고 제르소가 득점으로 연결했다. 가장 인천다운 득점이었다.

 

그렇게 앞서나가던 인천은 다시 한 번 혈을 뚫어주는 한의사 모먼트를 연출했다. 답답하도록 전개가 안되던 서울의 공격에서 아쉬운 실점이 발생했다. 후반 초반 파이널 서드 근처에서 볼을 몰고 오던 기성용이 밟아준 공을 황의조가 오른발로 특유의 감아차기를 성공하며 득점한 것이다. 그렇게 인천은 또 막힌 혈을 기가막히게 뚫어주었다.

 

그렇게 양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이어나갔으나 추가 득점이나 실점은 없었다. 다만 인천은 꾸준히 유지하던 역습 컨셉이 다시 통하지 않은 점에서 아쉬움을 가져야 했을 뿐이다. 아쉽게 동점을 내주었으나 라이벌 전에서의 승점은 어떤 경기보다 중요했다.

 

그리고 부끄럽지 않았으면 하는 날 인천은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선보였다. 유상철의 의지를 이어가는 인천은 빅버드에서 어린이날 참사를 복수하기 위해 다시 칼을 갈기 시작했다.

 

[2023 K리그 18라운드]

수원월드컵경기장, 2023년 6월 11일 일요일 19:00

 

경기 결과

수원 삼성 0 : 0 인천유나이티드

 

 

 

극복할 수 없는 수원 삼성 상대의 약세.

 

이날 경기장에 오현규가 이전 소속팀 수원 삼성을 응원하기 위해 방문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내심 누군가 오거나 누군가 방문하면 홈 팀이 밀린다는 징크스를 믿던 필자는 수원 삼성이 무너질 것이라는 예상을 하면서 경기를 지켜보았다. 그러나 무너져 내린 것은 내 마음과 멘탈과 인내심이었다.

 

전반은 정말 양 팀 모두 무색무취했다. 이렇다 할 공격 시도도, 실수도, 붕괴도 없었다. 후반에는 인천이 조금은 몰아세우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공세는 이어갔으나 결정력은 여전히 아쉬웠다. 스트라이커의 부재란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었다. 수원은 그런 어려운 상황을 잘 넘겨냈다. 공격도 간간히 시도했으나 역시나 무너진 명가 수원이었다.

 

후반 중반 인천은 위험한 장면 한번을 어렵사리 넘겼다. 안병준의 슈팅이 수비를 맞고 튕겨나간 것이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수비를 맞고 나간 것이 아니라 수비가 맞은 부위가 손 근처 부위였던 것이다. 다행히 핸드볼은 불리지 않았다. 그 이후 기회는 인천에게 돌아왔다. 후반 33분 제르소가 박스 왼쪽에서 확실한 슈팅을 때려냈다. 각도와 세기 그리고 속도 모두 완벽했다. 그러나 골포스트가 제르소의 의지를 막아세웠다.

 

김동민이 불필요한 태클을 시도하면서 퇴장당했다. 분명 하지 않아도 되는 플레이였고 그렇다해서 시도해서 얻어낸 것도 없던 오버플레이였다. 그러나 대세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타이밍이나 분위기가 아니었다는 것이 다행인 부분이다. 그렇게 공방을 주고받던 양 팀은 아쉽게 1점으로 만족해야했다.

 

인천은 추락하고 있는 수원의 파랑새를 잡지 못했다. 인천의 좋았던 분위기가 조금은 멈추는 듯 했다. 득점이 나오지 않은 것이 아쉽지만 이 악물고 달려드는 수원 삼성 원정에서 귀중한 1점을 챙긴 것은 다행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인천은 1라운드 로빈에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포항을 홈으로 불러들이게 된다.

 

[2023 K리그 19라운드]

인천축구전용경기장, 2023년 6월 25일 일요일 16:30

 

경기 결과

인천유나이티드 0 : 1 포항스틸러스

 

포항스틸러스 득점자

12' 제카

 

 

 

아쉽지만 포항은 포항이었다.

 

초반부터 인천은 포항에게 밀렸다. 기선제압도 당했다. 박승욱의 패스를 받은 라인 브레이커 김승대가 박스 안으로 침투했고 옆에서 쇄도하던 제카가 패스를 받아 득점으로 연결했다. 상대 팀 득점이지만 이상적인 흐름으로 이뤄진 득점이었다. 특히 제카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인천은 에르난데스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에 시도했다. 답답한 전반전의 첫 슈팅도 이 교체 이후에 나왔기 때문이다. 인천은 후반에도 밀렸다. 백성동의 슈팅까지 터지며 밀리던 인천은 극단적 공격을 펼쳤다. 김대중을 투입한 것. 그러나 포항은 이를 역으로 이용해서 더 수비적으로 보완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포항의 골문을 두드렸던 인천의 시도는 거기서 멈춰야했고 FA컵 8강을 앞둔 양팀의 희비는 이렇게 엇갈렷다.

 

인천은 전반 포항에게 고전 하던 분위기에서 후반 반전을 노린 것은 성공적이었다. 다만 득점이 터지지 않았을 뿐이다. 전술이 골문 앞까지 공을 이동시켜줘도 득점을 해야하는, 골문을 갈라야 하는 것은 결국 선수들이다. 선수들의 득점이 터지지 않는데 이길 순 없는 법이다.

 

이렇게 인천은 다시 한번 포항에게 아쉽게 패배하며 이어오던 홈 무패행진을 마감해야했다.

 

[2023 K리그 20라운드]

인천축구전용경기장, 2023년 7월 2일 일요일 19:30

 

경기 결과

인천유나이티드 1 : 0 강원FC

 

인천유나이티드 득점자

4' 김민석

 

 

 

아무리 힘들어도 정말 강원은 잡는다.

 

이날 경기에서는 김민석과 김보섭이 양쪽 윙어로 선발 출전했다. 윙백은 민경현과 김준엽. 확실히 강하게 초반부터 밀어붙이겠다는 심산이었다. 거기에 중원에 이명주 김도혁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수비적인 부분보다 공격적인 부분에 포커스가 맞춰져있다는 의미였다.

 

전반 인천은 폭풍 공격을 강원에게 가했다. 세컨볼 싸움도 인천이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고 공격 기회를 슈팅까지 연결하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강원이 준비해 온 수비를 잘 파훼하면서 전반에는 쉽게 경기를 이어갔다. 김도혁의 패스에 이은 김민석의 감각적인 칩샷으로 빠른 시간에 앞서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인천은 후반에도 공세의 기운을 강화했다. 에르난데스를 투입하면서 공격을 강화했고 이는 분위기로써 많은 부분이 드러났다. 압박은 강해졌고 공격은 날카로워졌다. 인천은 제르소와 문지환을 투입하며 밸런스와 동시에 역습을 강화했다. 그러나 결국 득점에는 실패했다. 후반 중반 강원에게 연달아 세트피스를 내주면서 밀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다행히 실점하진 않았다. 그리고 영리하게 시간을 끈 인천은 승리를 챙겼다.

 

선제골을 득점한 경기에서는 확실히 강한 모습을 보이는 인천이다. 그러나 추가골이 나오지 않은 것은 뼈 아픈 사실이다. 그래도 실점하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상대가 강원인지라 수비가 개선되었다고 속단하긴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래도 잡을 팀을 잡아야 강등당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잘 지킨 경기가 아닌가 싶다.

 

[2023 K리그 21라운드]

수원종합운동장, 2023년 7월 8일 토요일 19:00

 

경기 결과

수원FC 2 : 2 인천유나이티드

 

인천유나이티드 득점자

41' 천성훈

46' 우고 고메스

 

수원FC 득점자

8' 윤빛가람

32' 윤빛가람

 

 

 

팀의 반등도, 순위 싸움의 우위도, 연승도 지켜내지 못한 경기.

 

인천은 초반 수비가 완전히 무너지며 경기를 어렵게 몰고갔다. 윤빛가람의 프리킥 골이었다. 정황상 크로스를 예상하고 포지셔닝 했던 김동헌의 실수였다. 이날 하프타임에 들어가면서 김이섭 코치와 포지셔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보아 착각이 있던 것 같았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었다. 김현이 몰고 온 공을 윤빛가람이 받아 드리블로 수비를 녹여내며 골망을 갈랐다.

 

전반에만 2실점을 한 인천은 그렇게 최악의 전반을 보낼뻔 했다. 그러나 인천은 유스가 팀을 한번 더 살려냈다. 전반 막판 크로스가 올라왔는데 뒤에서 뛰어 들어온 천성훈이 높은 타점을 살리며 키퍼를 넘기며 골문으로 밀어넣었다. 그렇게 인천이 분위기를 뒤 늦게 올리기 시작했다.

 

수원FC의 불운이 인천에겐 행운이 되었다. 이날 데뷔전을 가졌던 우고 고메스가 자책골을 넣은 것이다. 민경현이 신세계가 방심한 틈을 타서 탈취한 공을 골문 앞으로 빠르게 깔아찬 공이 고메스를 맞고 들어간 것이다. 그렇게 인천은 2-2를 만들며 역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으나 역전에 성공하진 못했다. 후반 40분 이후 많은 공격찬스가 있었지만 마무리 짓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이로써 인천의 공식 경기 연승 행진은 마감되었다. 거기에 순위 싸움에서 중요한 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승리를 놓친 인천은 반등의 불씨를 잠시 접어두고 순위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뒤로 미뤄야했다. 세트피스 상황은 역시나 인천의 가장 큰 취약점이었다. 역시나 또 세트피스 실점이었다.

 

[2023 K리그 22라운드]

문수월드컵경기장, 2023년 7월 12일 수요일 19:00

 

경기 결과

울산 현대 1 : 2 인천유나이티드

 

인천유나이티드 득점자

55' 김보섭

90+4' 에르난데스

 

울산 현대 득점자

90' 마틴 아담

 

 

 

무고사의 복귀가 팀을 동요시켰고 인천은 극적인 승리를 챙겼다.

 

에르난데스가 살아나며 울산을 무너뜨렸다. 상승세를 이어가던 인천이었지만 순위는 여전히 9위였다. 홈에서는 패배가 없던 울산을 잡아낸 것은 참 귀중하고 소중한 승점이 되었다. 울산의 홍명보식 억까 축구에 당했지만 인천스러운 축구로 승리를 따낸 것은 확실히 인천의 컨셉은 주도권을 가지는 축구보단 역습 위주의 축구가 맞다는 것을 증명하는 대목이었다.

 

전반은 양 팀 모두 조심스럽게 운영했다. 울산도 분위기가 좋은 것과 별개로 역습이 강한 인천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던 탓일까 쉽사리 라인을 올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인천도 마찬가지로 울산의 공격을 의식한 탓일까 쉽사리 파격적인 공격을 시도하지 않았다. 어찌보면 그저 무난하고 실수가 나와도 강하게 시도하지 않는 노잼 경기였다.

 

그러나 후반은 달랐다. 시작을 끊은 것은 인천의 김보섭이었다. 역시 울산 킬러인가 싶은 장면이었다. 에르난데스의 패스를 받은 김보섭은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중거리 슛을 때려냈다. 그리고 김보섭의 퀸카 세리머니가 작렬했다. 이후 인천은 분위기를 이어갔으나 울산이 억까축구를 가동했다. 주민규, 마틴 아담 투 톱을 가동한 것이다. 이명재가 올린 크로스가 아담의 머리를 스쳤고 그렇게 울산식 억까 축구가 또 먹히는 듯 했다.

 

그러나 파검의 어쌔신은 조용히 상대를 암살했고 대어를 잡아내는 위엄을 뽐냈다. 제르소가 미친 드리블을 선보이며 울산의 수비진을 농락했고 마지막에 에르난데스가 결승골로 멋진 역습 장면을 마무리했다. 신기하게도 이 역습의 시작은 골키퍼의 빠른 역습으로 이어가는 골 킥이었다. 정말 인천다운 역습 전개였고 시퀀스였고 결과는 너무나 달콤했다.

 

인천은 이로써 2018년 9월 2일 울산에게 3-2로 승리한 이후 4년 10개월 만에 울산을 잡아내는 쾌거를 이뤘다. 당시 8승 2무로 패배가 없었던 울산을, 홈에서는 패배가 없었던 울산을 5무 8패의 절대적 열세의 상황에서 인천은 승리를 따내며 울산을 무릎 꿇게 했다. 동시에 인천은 2라운드 로빈을 기분 좋게 마칠 수 있었다. 이 또한 탈모신의 은혜겠지요...

 

[2라운드 로빈 결과]

9위 6승 9무 7패 승점 27점

23득점 27실점 득실 -4

 

[맺음말]

살아나는 기미가 보이면서도 어려운 경기를 이어갔던 로빈이었다.

 

분명 상대에 대한 파훼법과 체급 차이를 이용하는 경기들이 나오면서 좋은 결과를 얻어내는 경기도 있었다. 그러나 사소한 실수, 느슨한 대처 등의 요인들이 경기를 망치는 경우가 반복되는 모습이 보였다. 실제로 드롭하면 안되는 승점도 꽤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확실히 반성해야하는 부분이 많았던 로빈이다.

 

반대로 수확도 많은 로빈이었다. 울산을 잡아냈고 대전에게 확실한 강점을 드러내기 시작했으며 대구와의 경기처럼 따라가는 힘도 그리고 인천다운 끈적함도 어느정도 찾아가는 분위기였다. 부상자도 많이 발생했고 자잘한 문제점들도 분명 있던 로빈이었지만 1로빈에 비하면 많이 좋아진 것이 눈에 보이는 로빈이었다.

 

역전도 해보고 이기던 경기를 지키기도 해봤다. 여전히 골 결정력은 부재했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이겨야하는 경기들을 꽤 챙기는 모습이었다. 세트피스 수비는 확실한 문제로 자리잡았다. 하루 아침에 개선되지 않더라도 빨리 고쳐야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개선 여부는 아직도 미지수 아닐까 싶다.

 

새로운 자원들도 발굴해냈다. 음포쿠의 활용법을 드디어 깨달았다. 김한윤 코치가 고집하던 음포쿠 윙어는 잘못된 전술임이 입증되었고 음포쿠는 중원지역 내지는 파이널 서드 근처에서 활용해야한다는 점이 증명되었다. 놀랍게도 2라운드 로빈 전 김한윤 수석코치가 스카우터로 보직 변경을 하니 전술적인 Stuck Point는 많이 개선된 모습이다. 새롭게 자리한 변재섭 코치의 선수들을 케어하는 방식도 꽤 잘 먹히는 모습이었다.

 

이렇게 어느정도 분위기 변화를 꾀한 인천은 이제 다시 상위권을 향해 도약을 시작했다.

 

그리고 탈모 그녀석이 돌아왔다.

 

다음 시리즈는 리그 3라운드 로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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