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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프리뷰/리뷰 [23 결산] 인천유나이티드 2023 시즌 결산 - 리그 3라운드 로빈

title: 파검메이트유티순살감자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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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인천유나이티드는 창단 이후 팀 역사상 최초로 3개의 대회를 동시에 참가했다.

창단 이후 처음 출전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부터 리그 그리고 FA컵까지 수 없이 바쁘고 고된 시즌이었다.

못 다 피운 꽃, 인천유나이티드의 치열하고 아름다웠던 2023년을 되돌아 보자.

 

두번째 결산 시리즈는 리그이다. 리그는 총 4개의 글로 작성될 예정이다. 1라운드 로빈 당 글 하나 그리고 파이널 라운드까지. 

 

이번 결산 글은 리그 3라운드 로빈에 대한 리뷰이다.

 

[2023 K리그 23라운드]

인천축구전용경기장, 2023년 7월 16일 일요일 19:30

 

경기 결과

인천유나이티드 2 : 0 대전하나시티즌

 

인천유나이티드 득점자

83' 제르소

90+2' 에르난데스

 

 

무고사의 입단식 그리고 대전 담당 일진이 되었다.

 

80분간 양 팀은 팽팽한 균형을 이어왔다. 특히 인천은 역습을 살리는 모습이었고 대전은 특유의 선 굵은 축구를 구사했다. 물론 인천도 지공 상황에서 좋은 장면을 만들기도 했고 대전도 세밀한 패스로 골 문 앞까지 가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두 팀 모두 80분이 되도록 득점하지 못하면서 경기는 무승부로 흘러가는 듯 했다.

 

그러나 균형을 깬 것은 역시 인천의 외국인 듀오였다. 좌측면을 파고들던 에르난데스는 골문을 향해 강하고 빠르게 깔아차는 크로스를 선보였다. 그때 반대편을 쇄도하던 선수는 제르소였다. 제르소는 깔려오는 공을 강하게 밀어 넣었고 그 슈팅은 골망을 갈랐다. 균형을 깨는 외국인 듀오의 파괴적인 모습이었다.

 

이번엔 역할을 바꿔 반대로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추가시간 제르소는 드리블 이후 빠르게 에르난데스에게 볼을 밀어줬다. 에르난데스는 박스 안에서 집중력을 갖추고 돌아서며 빠르게 슈팅을 때려냈다. 그 공은 하단 구석에 정확히 꽂혔고 인천은 2-0으로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승리를 거둔 인천은 당시 10위 수원FC와 승점에서 10점차로 간격을 벌리며 강등권 탈출을 선포했다. 더불어 중위권 도약을 위한 윗 팀들과 승점 차를 좁히면서 서서히 상승 기류에 올라탔다.

 

[2023 K리그 24라운드]

서울월드컵경기장, 2023년 7월 22일 토요일 19:30

 

경기 결과

FC서울 0 : 1 인천유나이티드

 

인천유나아티드 득점자

44' 음포쿠

 

 

상암에서 서울에게 개막전 패배에 복수하면서 3연승을 달렸다.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공방전을 이어갔다. 인천은 에르난데스가 먼저 공격을 주도했으나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그러나 인천은 곧바로 위기에 직면했다. 공을 보고 달려가던 윌리안과 김동헌이 박스 안에서 충돌하면서 PK가 선언되었다. 키커로 나선 나상호는 1분 가까이되는 슈팅 준비 시간을 가져가며 신경전을 걸었으나 김동헌에게 막히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이날도 균형을 깬 것은 인천의 외국인 듀오였다. 부상으로 교체된 에르난데스 대신 투입된 제르소가 코너킥 이후 따낸 세컨볼을 음포쿠에게 내줬고 음포쿠가 환상적인 득점을 선보였다. 그렇게 전반 막판 균형을 깬 인천은 전반을 앞서면서 마무리지었다.

 

서울은 후반 들어서면서 박수일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손에 맞은 장면이 확인되면서 골이 취소됐다. 이후 인천은 문지환이 투입되면서 수비를 강화했고 서울이 경기 막판 공격에 박차를 가했지만 인천의 수비는 잔잔한 수비 미스에도 성공적으로 수비하면서 승점 3점 획득의 기쁨을 만끽했다.

 

인천은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성하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불안한 점은 존재했지만 그래도 승리했다는 것에서 만족할 수 있는 경기였다. 그리고 인천은 천적 전북을 만나러 그리고 나중에는 취소되지만 FA컵 포함 전주 2연 원정을 떠난다. (하... 잼버리...)

 

[2023 K리그 25라운드]

전주월드컵경기장, 2023년 8월 6일 일요일 19:00

 

경기 결과

전북 현대 2 : 0 인천유나이티드

 

전북 현대 득점자

14' 박재용

44' 한교원

 

 

3일 간격을 두고 열릴 뻔 했던 전북과의 2연전 첫 경기(?)에서 패배했다.

 

이날 경기는 고베에서 돌아온 인천 그 자체 무고사의 복귀전이었다. 분명 출전 기회를 못 잡았던 무고사지만 몸 상태는 좋았다는 평가가 있던 만큼 많은 기대가 쏠린 상황이었다. 특히 이날 경기 전부터 쏟아진 폭우 아닌 폭우로 인하여 그라운드 상태는 워터파크 그 이상이었고 무고사에게는 험난한 하루였다.

 

폭우는 홈 팀 전북에게 먼저 웃어줬다. 전반 초반 한교원이 때린 슈팅이 빗맞았으나 박재용에게 튀었고 박재용이 오른발로 득점했다. 정상적인 슈팅이 되었거나 비가 많이 오지 않았다면 수비에서 정상적으로 처리할 수 있었으나 폭우로 엉망이 된 그라운드와 공 그리고 정신 없었을 수비에겐 최악의 상황이었다.

 

이어서 이날 유독 조용히 안보이던 한교원이 역시나 일을 냈다. 조용하면 잘하는 한교원이 정우재의 크로스를 방향만 틀어서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인천은 전후반 내내 비에 적응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고 선 굵은 축구를 하는 전북과 달리 속도와 패스로 경기를 풀어가는 인천은 경기 내내 고전했다. 특히 역습 상황에서 공을 빠르게 앞으로 치고 나갈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과 더불어 역습 상황에서 빠르게 공간을 보고 때려주는 공도 가다가 멈추는 등 불운이 따랐다.

 

인천은 결국 홍정호화 페트라섹을 뚫지 못했고 비오는 날 슬프게 숙소로 돌아가야했다. 그러나 숙소로 돌아가지 않고 클럽하우스로 돌아가야했다. 역시나 전북과 협회 그리고 망할 잼버리...

 

[2023 K리그 26라운드]

인천축구전용경기장, 2023년 8월 13일 일요일 19:30

 

경기 결과

인천유나이티드 3 : 1 대구FC

 

인천유나이티드 득점자

22' 무고사

31' 문지환

45+1' 제르소

 

대구FC 득점자

83' 세징야

 

 

돌아온 무고사 그리고 돌아온 팀 스피릿

 

팽팽하던 양 팀의 초반 분위기를 인천으로 끌고 온 것은 무고사였다. 복귀 이후 2경기 만에 넣은 득점이자 지난 시즌 6월 22일 떠나기 전 강원전에서 넣은 해트트릭 이후 1년 그리고 2개월만에 터트린 득점이었다. 어시스트를 기록한 믿고 쓰는 외국인 제르소였다. 제르소가 내준 패스를 무고사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코스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마무리하며 경기를 끌고가기 시작했다.

 

이어서 득점포를 가동한 선수는 문지환이었다. 이 골의 가치를 과장해서 말하자면 약점을 강점으로 뒤바꾼 귀중하고 소중하고 감사한 골이었다. 코너킥을 올린 이명주의 예쁜 궤적의 크로스를 문지환이 헤더로 골망을 가른 것이다. 거기에 이어 무고사는 전반 막판 내친김에 어시스트까지 올렸다. 무고사가 예쁘게 내준 패스를 제르소가 1대1 찬스에서 마무리하면서 3-0으로 전반을 마무리하는 골 잔치로 앞서나가는 인천이었다.

 

인천은 후반 세징야에게 패널티킥을 내주면서 아쉽게 실점하긴 했지만 필드골을 내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수비가 많이 안정화되었다는 나름의 시그널을 보였다. 세징야에게 내준 패널티킥도 실점을 막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파울이라고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좋은 경기력을 선보인 인천이었다.

 

인천은 이날 대구를 상대로 대승을 거두면서 다시 상승 곡선을 타기 시작했다. 무고사의 복귀가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것이 확실히 드러난 경기였다.

 

[2023 K리그 27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 2023년 8월 18일 금요일 19:30

 

경기 결과

인천유나이티드 2 : 2 광주FC

 

인천유나이티드 득점자

49' 제르소

59' 제르소

 

광주FC 득점자

78' 아사니

90+2' 이건희

 

 

아쉬운 무승부. 그래도 광주 상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인천은 경기 전 티모가 워밍업 도중 다리 쪽 불편함을 호소했다는 희소식을 들으며 경기를 시작했다. 급히 안영규가 선발로 나서면서 광주의 수비에 조금은 균열이 생긴 채로 경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인천의 공격은 균열이 생긴 광주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오히려 광주가 4개나 슈팅을 때려내는 전반 동안 인천은 무고사가 개인 능력으로 트래핑 이후 때려낸 슈팅 말고 슈팅조차 시도하지 못했다.

 

그러나 광주는 하나의 고비를 더 마주했다. 광주는 아론마저 전반에 허벅지에 통증을 느꼈고 후반에 교체해야했다. 이런 광주에게 인천은 드디어 득점에 성공했다. 이태희가 캐칭 이후 빠르게 역습으로 전개한 킥이 제르소에게 연결되었고 제르소는 트래핑 이후 상대 선수 세 명을 무난히 제친 이후 왼발로 득점을 마무리했다. 오랜만에 나온 골키퍼 어시스트이자 인천의 가장 강력한 역습을 자랑하는 장면이었다.

 

무고사가 쇄도하는 제르소에게 공을 내줬고 안영규와 경합을 이겨낸 제르소가 골키퍼까지 제쳐내며 골라인 앞에서 뒷꿈치로 밀어넣으며 골망을 가르며 2-0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교체로 들어온 아사니가 박스 외곽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성공하면서 추격하기 시작했고 이순민의 크로스를 받아낸 이건희의 헤더까지 경기 막판 터지면서 인천은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무승부를 거둬야했다.

 

인천은 후반 막판 점수차를 지키지 못한 채 극장 골을 먹으며 패배했다. 그래도 광주를 충분히 당황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광주와의 천적 관계에서 어느정도 벗어나는 모습이었다. 패배하지 않았기에 그리고 승점을 챙겼기에 나쁘지 않은 경기였다.

 

[2023 K리그 28라운드]

수원종합운동장, 2023년 8월 25일 금요일 19:00

 

경기 결과

수원FC 1 : 2 인천유나이티드

 

인천유나이티드 득점자

45+3' 천성훈

90+6' 오반석

 

수원FC 득점자

45' 이승우

 

수원 킬러 천성훈 그리고 오캡의 극장골까지 완벽한 하루.

 

이명주가 경고 5장으로 출전하지 못한다. 거기에 지난 ACL PO 연장 혈투로 인해서 피로가 매우 누적된 상태였다. 인천은 무고사, 제르소, 에르난데스 등의 주축 선수들을 제외한 채 선발을 냈다. 그러나 인천에는 음포쿠가 있었다. 이날 경기는 음포쿠의 수원FC 요리쇼라고 봐도 무방한 경기였다.

 

전반 정규시간에는 웃지 못한 기괴한 상황이 연출된 것이 가장 큰 장면이었다. 마치 구멍난 양 팀의 수비를 대변하는 경기장이었을까 사람 발이 들어가고도 남을 싱크홀이 발생하면서 10분이나 경기가 지연되었다. 그리고 추가시간 12분이 부여됐고 이는 인천의 최대 행운이 되었다. 김연수의 스루패스는 김준엽의 발 끝을 통해서 천성훈의 앞으로 공이 전달되었고 오른발로 마무리한 수원 킬러 천성훈이었다.

 

그러나 인천의 수비는 팬들에게 여전함을 보여주며 경기를 재밌게 만들었다. 후반 시작 48초만에 그것도 이승우에게 헤더를 내주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특히 이날 이승우와 김현이 미친듯이 슈팅을 때려내면서 인천 팬들의 심장을 수십번 두드렸다. 그러나 로페즈가 "한교원"했다. 경기 내내 로페즈를 강하게 다루던 김준엽이 제대로 성질을 긁었고 로페즈가 바로 라이트 훅을 김준엽에게 선사했다. 덕분에 김준엽은 안면에 부상을 당했지만 로페즈는 라이트훅과 함께 경기장에서도 훅 가버렸다.

 

수적 우세를 통해서 경기를 풀어가며 공격을 시도하던 인천은 경기 막판까지 득점에 실패하면서 무승부로 아쉽게 수원FC전 악몽을 이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캡틴이 팀의 승점 2점을 알차게 더 챙겨줬다. 오반석이 코너킥을 그대로 받아내 머리로 밀어넣었고 인천은 그렇게 승리를 따냈다.

 

인천은 피로와 피곤 그리고 환장의 수원FC 원정길에서 승리를 챙기면서 4위까지 올랐다. 이렇게 상승 가도를 달리는 인천은 상위 스플릿에서 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해 포항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2023 K리그 29라운드]

인천축구전용경기장, 2023년 9월 2일 토요일 19:00

 

경기 결과

인천유나이티드 0 : 2 포항 스틸러스

 

포항 스틸러스 득점자

63' 제카

86' 완델손

 

아쉬운 PK 2개 헌납 그리고 끝내 터지지 않은 공격

 

신진호가 경고 5장을 채워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 선수 한명 한명의 체력이 소중한 인천에게는 조금은 아쉬운 상황.인천은 제르소 무고사 투톱에 김도혁 문지환 이명주 3미들을 세우며 포항에 대비해 중원 뎁스를 강화한 모습이었다. 거기에 문지환을 통해 수비 안정감을 추구하는 모습까지 포항에 대비한 확실한 플랜이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예상대로 포항은 강하게 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인천은 사실상 8명이 버스를 세우는 모습을 보이며 두텁게 수비를 운용하며 포항의 공격을 방해했다. 오히려 공격이 안풀리는 포항을 상대로 인천은 제르소와 무고사의 빠르고 노련한 공격으로 역습을 준비해왔고 몇 차례 성공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황인재가 좋은 선방을 잇따라 선보였다.

 

포항은 김종우와 김인성을 투입하며 속도를 강화했고 이는 인천의 수비를 괴롭히는데 충분했다. 김승대가 특유의 라인 브레이킹을 선보이며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제카는 김동헌을 속이면서 먼저 포항이 달아나기 시작했다. 그러자 인천은 문지환 대신 에르난데스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고 인천은 무고사와 제르소가 연달아 슈팅하며 공격을 펼쳤으나 득점에는 다시 한 번 실패했다.

 

그러나 인천의 수비는 체력의 한계를 보였고 포항 특유의 흔들기에 고전하기 시작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하창래의 헤더가 핸드볼로 이어지면서 완델손이 PK를 성공시켰고 승부가 갈렸다. 인천은 김건희를 투입하며 전방 높이를 강화하고 공격을 시도했으나 오히려 포항의 공격을 더 허용하는 그림이었고 그렇게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그렇게 인천은 포항에게 다시 한번 패배하며 순위 싸움에서 다시 고전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3로빈 마지막 일정을 향해서 인천은 홈에서 제주에게 승리를 노린다.

 

[2023 K리그 30라운드]

인천축구전용경기장, 2023년 9월 16일 토요일 14:00

 

경기 결과

인천유나이티드 2 : 1 제주유나이티드

 

인천유나이티드 득점자

29' 이명주

90+3' 에르난데스

 

제주유나이티드 득점자

67' 김승섭

 

파검 암살자의 한 방. 제주에게 패배를 선사했다.

 

인천은 김보섭과 에르난데스를 투톱으로 내세우며 지난 시즌 활약한 에르보섭 조합을 가동했다. 인천은 최근 잘 통하고 있는 3미들을 중용하며 경기를 끌어갔고 민경현과 김준엽을 통해서 빠르게 제주의 측면 지역을 압박했다.

 

먼저 위기를 맞은 것은 인천이었다. 제주가 코너킥을 통해 연제운이 헤더를 기록했으나 슈팅이 골대 위를 스쳐갔다. 이후 공방전을 펼치던 양 팀은 인천의 득점으로 균형이 깨졌다. 패스를 통해 왼쪽 측면 공간을 창출한 인천은 김도혁이 박스 안으로 강하게 패스를 찔러 넣었고 이를 이명주가 오른발 슈팅으로 강하게 때려내면서 득점에 성공했다. 이명주의 공격 본능을 제대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후반전 인천은 문지환에게 휴식을 주고 신진호를 투입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그리고 제주는 김승섭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는데 교체카드가 적중했다. 김승섭은 후반 22분 득점에 성공하며 양 팀의 균형을 맞췄다. 인천은 무고사를 투입하며 총공세에 나섰고 제주는 최영준을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경기 막판까지 균형을 유지하던 양 팀의 스코어는 후반 추가 시간 에르난데스의 빠르고 정확한 암살자의 면모를 통해 변화를 맞이했다. 에르난데스가 제주의 좌측면에서 드리블로 볼을 간수하다가 앞으로 스텝을 잡더니 오른발로 그림같은 감아차기를 때렸다. 비가 보슬보슬 내리던 인천의 S석 방향으로 감겨들어간 공은 그대로 골문을 갈랐다.

 

인천은 에르난데스의 믿을 수 없는 궤적의 득점으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후반 수비 혼란에도 다행히 승리를 챙긴 인천은 상위 스플릿 유지에 성공했다. 인천은 강릉으로 연승 행진을 위해 원정을 떠난다.

 

[2023 K리그 31라운드]

강릉종합운동장, 2023년 9월 24일 일요일 16:30

 

경기 결과

강원FC 1 : 1 인천유나이티드

 

인천유나이티드 득점자

11' 무고사

 

강원FC 득점자

5' 이지솔

 

아쉬운 마지막 찬스와 아쉬운 골 결정력

인천은 ACL 경기 일정으로 인하며 약간의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특히 이날 가장 눈에 띄는 로테이션 자원은 바로 좌측 윙백 최우진이었다. 그리고 반대편에는 정동윤이 오랜만에 선발로 출전했다. 음포쿠도 오랜만에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인천은 빠듯한 일정 속 체력 안배에 초점을 맞췄다.

 

초반 팽팽한 흐름에서 강원이 먼저 앞서나갔다. 전반 초반 코너킥 찬스에서 김대원이 올린 크로스가 뒤에서 뛰어 들어오던 이지솔의 머리에 얹혔고 골망이 흔들렸다. 뒤에서 쇄도하던 이지솔을 놓친 것이 실점의 원인이었다. 초반 밀리는 경기를 하던 인천에게 뼈 아픈 실점이었다.

 

그러나 인천은 빠르게 반격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11분 무고사가 패스를 받은 이후 수비를 달고 박스 안으로 드리블 하더니 뛰어나오는 유상훈을 보고 키를 넘기는 재치 있는 슈팅을 때려냈다. 그렇게 무고사의 재치 있는 슈팅은 유상훈의 머리 위를 지나 골망을 갈랐고 그렇게 인천은 빠른 시간에 동점을 만들었다.

 

인천은 후반 공세를 이어나갔다. 무고사, 음포쿠 등이 후반 초반 내내 공격에 나섰으나 족족 유상훈의 손 끝에 걸리면서 득점에는 실패했다. 강원이 교체카드를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자 인천도 제르소를 투입하면서 안정감을 추구했다. 그러자 강원이 공격에 나섰으나 이 모든 공격을 김동헌의 손 앞에서 멈췄다. 인천은 경기 막판 제르소를 시작으로 한 역습이 에르난데스에게 이어졌고 골문 앞을 쇄도하던 정동윤에게 이어진 공이 골문을 벗어나며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인천은 정동윤의 아쉬운 미스로 승점 3점을 놓쳤으나 패배하지 않으면서 무승부로 만족해야했다. 여러모로 오랜만에 공격에서 문제가 많은 경기였지만 패배하지 않았고 승점을 챙겼기에 아쉬움을 뒤로한 채 홈으로 향해야 했다.

 

[2023 K리그 32라운드]

인천축구전용경기장, 2023년 9월 30일 토요일 19:00

 

경기 결과

인천유나이티드 2 : 0 수원 삼성

 

인천유나이티드 득점자

20' 무고사

82' 천성훈

 

 

경사를 못 챙겨도 조사는 챙기라던 어머님의 말씀은 잊지 않았습니다.

 

지난 경기 문지환과 음포쿠가 경고 5장을 채우면서 이날 경기 출전하지 못했다. 수비의 핵심 문지환과 독보적 존재감 음포쿠 없는 중원은 꽤 운영에 고전할 예정이었다. 인천은 자주 활용하던 김보섭, 박승호 윙 조합을 내세워 수원을 두들겼고 이는 성공적으로 경기를 끌어갔다.

 

먼저 승기를 잡은 것은 인천이었다. 박승호가 박스 안으로 침투하며 달리는 과정에서 걸려 넘어지며 PK를 얻었다. 무고사가 양형모의 두 손을 뚫어내며 선제골을 기록했고 전반은 이기제의 프리킥이 위협적이었으나 큰 문제 없이 1-0으로 마무리 되었다.

 

인천은 제르소와 에르난데스를 투입하며 밸런스보다 공격력을 택했다. 수원은 고승범과 뮬리치가 득점을 노렸으나 모두 실패로 돌아갔고 뮬리치가 회심의 터치 이후의 슈팅을 가져갔으나 홈런이 되고 말았다. 시원한 한 방이었다. 인천은 정동윤이 후반 37분 크로스를 올렸고 천성훈이 그림 같이 마무리하며 쐐기 골을 넣었고 인천은 수원을 잡아내며 안방에서 승리를 챙겼다.

 

그렇게 인천은 염기훈의 감독 데뷔전을 확실하게 망쳐버리면서 달콤한 승점까지 챙겼다.

 

[2023 K리그 33라운드]

울산문수축구경기장, 2023년 10월 8일 일요일 15:00

 

경기 결과

울산 현대 0 : 0 인천유나이티드

 

"A"lways Incheon. 성공적 울산 원정

 

스플릿 라운드를 앞둔 인천은 33라운드 승점 1점을 추가하며 6위 자리를 수성했다. 전북이 승점 3점을 챙기며 파이널 A로 갔고 서울은 파이널B로 떨어졌다. 초반 우승 후보로 점쳐지던 서울의 말로는 그렇게 번지점프마냥 떨어지고 말았다. 김보섭이 득점은 올리지 못했지만 본인이 골문으로 들어가며 파이널 A를 자축(?)하는 모습도 보였다.

 

인천은 무고사의 슈팅으로 기선을 제압하며 상큼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울산도 잇다라 정승현과 루빅손이 골문을 노렸으나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인천은 김보섭이 이날 활약했는데 아쉽게 득점을 올리진 못했다. 그렇게 울산을 신나게 두드린 인천은 기분 좋게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울산이 본색을 드러냈다. 공격에서 점유율을 바탕으로 축구하는 울산이 자신들의 축구를 하며 인천을 누르는 사이 인천은 장기인 역습을 준비했고 울산의 공격을 버텨내고 역습하고를 반복했다. 울산은 김지현을 투입하며 승리를 노렸으나 득점에는 도달하지 못했고 그렇게 득점 없이 경기가 마무리 됐다.

 

인천은 울산과 득점 없이 비겼으나 서울이 전북에게 패배하면서 경우의 수에 따라 인천이 파이널 A로 2년 연속 진출하게됐다. 시즌 초반 여러 부진에 시달렸던 인천이 파이널 A에 간 것은 기적같은 일이었다. 타 팀의 부진을 틈타 승점을 확실히 챙긴 인천은 스스로 강팀임을 증명했다.

 

[3라운드 로빈 결과]

6위 12승 12무 9패 승점 48점

38 득점 36실점 득실 +2

 

[맺음말]

날이 추워지면 살아나는 팀이 무엇인지 스스로 증명한 로빈이었다.

 

3라운드 로빈 6승 3무 2패라는 기록은 가히 말도 안되는 성적이다. 포항과 전북에게 당한 패배를 제외하면 모든 경기에서 승점을 챙겼다. 상승세를 탈 수 밖에 없는 로빈이었다. 거기에 살아난 공격진과 정신 차린 수비진의 콜라보 그리고 3미들을 중용하기 시작하면서 생긴 미들진의 안정감까지 시즌 전체를 따졌을 때 가장 안정적인 시기였다.

 

또한 가면 갈수록 풀리는 모습이 보이는 팀이 무엇인지 보여준 로빈이었다. 그만큼 이전의 로빈들이 상태가 안 좋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특히 경기 막판 많이 흔들렸던 지난 로빈들과 달리 경기 막판 오히려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승리나 무승부를 챙기는 경기도 있었다. 날이 추워질 수록 강해지는 팀이 무엇인지 잘 보여준 로빈이기도 했다.

 

그리고 무고사의 합류는 고무적이었다. 실질적인 스탯이나 폼에서는 이견이 갈릴 수 있으나 존재감만으로 그리고 라커룸에서의 무고사의 존재는 확실히 자신이 왜 팀의 스피릿 그 자체인지 증명하는 모습이었다. 무고사의 복귀에 큰 영향을 받은 것은 외국인 선수들이었다. 조금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어린 에르난데스는 안정되는 모습이었고 제르소와 음포쿠 그리고 델브리지는 의지할 동료의 등장을 반기는 모습이었다.

 

시기 상 ACL 그리고 FA컵을 병행하는 극악의 일정을 보냈지만 그럼에도 팀은 오히려 더 성장하는 모습이었다. 어린 선수들은 자신의 역할을 찾아가기 시작했고 중견급 선수들은 자신의 몫을 해냈다. 고참들은 스스로의 역할을 다 하면서도 팀의 분위기를 잡아주고 코치진을 선수들에게 당근과 채찍을 골고루 부여하면서 함께 올라가는 상승효과를 창출했다. 상대 입장에서는 제일 만나기 싫은 쿵짝이 잘 맞는 최고의 팀의 모습이었다.

 

인천은 이렇게 파이널 A에 진출하면서 마지막 목표 ACL 진출을 위해 마지막 뜀박질을 시작했다.

 

다음 시리즈는 리그 파이널 라운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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