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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프리뷰/리뷰 인천 유나이티드 총결산글 2편 - 수비수, 골키퍼 성적표

title: 이강현의 프로 데뷔골!감자맛감자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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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링크 -> https://incheonation.kr/free/4961538

3편 링크 -> https://incheonation.kr/free/4961550

 

중앙 수비수

 

image.png (초장문) 2023시즌 인천 유나이티드 총결산글 (2편 - 수비수, 골키퍼 평가)

3. 김연수 B

 

리그 22경기

아챔 6경기

FA컵 3경기

 

총 31경기

 

마치 과거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온 듯한 수비수이다. 특유의 일본순사 수염 때문만이 아니라, 90년대 수비수의 정석처럼, 압도적인 피지컬과 주력, 미친개를 연상시키는 저돌성, 저지에 실패하더라도 지구 끝까지 쫓아가는 독사같은 집요함까지. 실제로 1대1 경합에서만큼은 1부리그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할 수 있고, 제공권도 가진 신체능력을 고려하면 꽤나 준수한 편이다. 하지만 90년대라는 언급을 한 이유는 현대축구에선 도저히 맞지 않는 볼컨트롤 능력 때문이다. 볼을 소유했을 때 나오는 가까운 선수에게 빌드업을 맡겨버리는 듯한 단순한 패스와 압박이 들어오면 쩔쩔매다가 결국 볼 소유권을 넘겨주는 모습을 보면 정말 이 선수가 2020년대의 축구선수가 맞는지 의심이 들게 한다. 

그래도 델브리지의 부상 이후로 생긴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면서 팀 수비의 주축으로 섰다. 다만 이 리스크가 큰 선수를 시즌 레귤러 멤버로 돌릴것인가 그것에 대해서는 조금 의구심이 든다. 특유의 플레이스타일 때문에 한정적인 상황에서밖에 쓰이질 못하는 양날의 검 같은 선수. 그 양쪽 날이 너무나도 날카롭지만, 올해 만큼은 한쪽 날은 무뎌지고, 한쪽 날은 첨예해졌다. 아직 군문제 해결이 되지 않은 선수라, 일단 공익생활을 하면서 자기가 가진 무기를 누구나 쓰기 편하도록 잘 개조했으면 좋겠다.

 

최고의 경기: 17R vs서울(H)

 

image.png (초장문) 2023시즌 인천 유나이티드 총결산글 (2편 - 수비수, 골키퍼 평가)

4. 오반석 B

 

리그 27경기 3골

아챔 5경기

FA컵 2경기

 

총 34경기 3골

 

지난시즌 완장을 받았지만, 폼 저하와 부상 문제로 사실상 풀시즌 주전으로 활약한 첫 시즌이 되었다. 느린 주력과 거친 모습으로 무리수를 두는 것을 보며 나이는 못속이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지난 시즌에 비해서 훨씬 노련한 모습으로 되돌아오며 인천 주장완장 잔혹사를 끊어줄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몸의 유연성은 굳어가지만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태클 요령과 공간 장악, 어린 시절부터 유명했던 압도적 공중볼 능력까지, 앞으로 내리막길만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던 오반석의 올 시즌 퍼포먼스는 놀라울 정도였다.

인천의 고질적 문제였던 세트피스 상황에서만 3골을 뽑아내며 해결사의 면모도 보여줬다. 점점 신체적 한계를 보이며 리스크가 생기는 오반석의 기용이지만, 내년시즌까지는 충분히 쓸만한 카드로 남을 수 있을 것이다.

 

최고의 경기 리그 28R vs수원FC(A) 1골

 

 

image.png (초장문) 2023시즌 인천 유나이티드 총결산글 (2편 - 수비수, 골키퍼 평가)

 

15. 임형진 NA

 

리그 1경기

 

총 1경기

 

대학시절 제2의 김민재라는 별명과 함께 엄청난 피지컬과 주력을 보여주며 온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임형진. 그러나 갈수록 데뷔는 늦어져만 갔고, 리그 35라운드 광주 원정이 되어서야 겨우겨우 첫번째 출전 기회를 얻게 되었다. 리그 첫 선발, 리그 첫 풀타임, 리그 첫 베스트11. 임형진이 극히 제한된 기회에서 보여줬던 퍼포먼스는 이 한마디로 요약하겠다.

현재 포백전환을 구상 중인데다가, 김연수의 군이탈, 권한진, 오반석의 노쇠화로 무거운 짐을 짊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이다. 가진 능력이 많고 잠재력이 뛰어나니, 김건희와 함께 미래를 맡아줄 최고의 기대주로 성장하길 바란다.

 

최고의 경기: 리그 35R vs광주(A)

 

image.png (초장문) 2023시즌 인천 유나이티드 총결산글 (2편 - 수비수, 골키퍼 평가)

 

 

20. 해리슨 델브리지 B-

 

리그 25경기

아챔 3경기

FA컵 1경기

 

총 29경기

 

우선 득녀를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전해주고 싶다. 리그 10R 포항전 갑작스러운 출산 소식으로 인천으로 급히 올라간 델브리지. 그 후 분유버프를 기대했던 팬들이었으나, 딱히 큰 차이는 없었다. 2022시즌 리그 베스트급 활약을 펼치며 인천 수비의 핵으로 떠오른 델브리지였지만, 2023시즌은 오히려 영입 직후인 2021시즌을 연상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가끔씩 집중력을 잃다던가, 나가야 하지 말아야 할 상황에 너무 적극적이라던가 등의 투박한 모습을 가끔씩 보여주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생각하면 준수한 모습이었으나, 결정적인 실수들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며 안타까운 시즌을 보내고 말았다. 시즌 초반에는 아직 폼이 올라오지 않은 김대중을 대신하여 지고있는 경기에서 톱으로 올라가는 모습을 자주 보였는데, 그다지 영양가 있는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다.

결국 정규리그 막바지에 큰 부상을 당하며 시즌을 이르게 마무리했다. 필자는 뒤늦은 출산 휴가와 안식년을 가졌다고 생각해버리기로 했다. 보여준 것이 많은 선수이므로 2024시즌은 다시 부활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최고의 경기: 리그 1R vs서울(A)

 

 

image.png (초장문) 2023시즌 인천 유나이티드 총결산글 (2편 - 수비수, 골키퍼 평가)

44. 김건희 B

 

리그 9경기

아챔 3경기

FA컵 2경기

 

총 14경기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이번 시즌 최대의 수확. 수비수의 포지션 특성상 어린 자원을 발견하고 레귤러 멤버로 쓰는 것은 3대가 복을 받아야 할 수 있는 것이라는데, 김건희는 2023시즌의 복덩이가 되었다. 목각 인형을 연상시키는 떨어지는 유연성과 연약해 보이는 피지컬으로 실전 투입 직전부터 많은 우려를 받았으나, 첫 경기부터 괜히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출전팀에서 뽑아간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며 걱정을 말끔하게 씻어버렸다.

최고의 장점은 후방 빌드업과 2002년생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침착하고 노련한 수비력이다. 1부리그 성인 무대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자기 플레이를 하려고 하며, 실수가 적은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어린 선수에게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단점이 오히려 강점이고, 고치기 쉬운 부분이 단점인 것은, 김건희의 앞길이 어떨지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최고의 경기: FA컵 16강 vs경남(H) 

 

image.png (초장문) 2023시즌 인천 유나이티드 총결산글 (2편 - 수비수, 골키퍼 평가)

47. 김동민 A-

 

리그 27경기

아챔 4경기

FA컵 1경기

 

총 32경기

 

뜬금없이 등장한 2022시즌부터 2023시즌이 종료된 지금까지 김동민이 있는 경기와 없는 경기는 확연한 차이가 난다. 빠른 주력과 작은 키에도 단단한 몸싸움 경합, 그리고 신체능력에 비해 어마어마하게 높은 타점의 헤딩경합이 칸나바로를 연상시키며 팀 내에서 "동나바로"라는 별명이 붙었으나, 필자는 오히려 은근슬쩍 심판 눈을 피해 영리한(타팀 팬들이 봤을 때는 지저분한) 모습을 보여주는 바르셀로나의 푸욜을 닮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다만 푸욜쪽이 훨씬 더 요령이 있는 반면 김동민은 가끔씩 경우 없이 선수 생명에 위협을 가할 정도의 거친 모습이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이라고 본다.

윙백출신으로써 공격능력과 빌드업 능력에는 강점이 있으나, 의외로 커맨드나 수비라인 조율은 경쟁 선수에 비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스위퍼보다는 스토퍼가 조금 더 어울리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오반석, 권한진, 김건희 등을 중앙 스위퍼로 기용하고 김동민을 공격상황에 적극적으로 가담시키는 스토퍼로 기용했을 때 김동민의 진가가 더 드러났다. 다만 상기한 세 선수가 김동민보다 수비 안정성이 떨어져서 김동민은 다시 스위퍼 포지션으로 돌아오긴 했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 4백에서의 검증이 부족한 선수인지라 유틸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만, 2시즌동안 스위퍼 스토퍼 가릴 것 없이 리그 정상급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김동민에게 그런 걱정은 기우가 아닐까 생각한다.

 

최고의 경기: 리그 32R vs수원삼성(H)

 

image.png (초장문) 2023시즌 인천 유나이티드 총결산글 (2편 - 수비수, 골키퍼 평가)

 

 

55. 권한진 C-

 

리그 18경기 1골

아챔 3경기

FA컵 1경기

 

총 22경기 1골

 

조성환이 제주시절부터 아끼던 제자였던 권한진. 감독이 워낙 잘 아는 선수고, 현재 빌드업에 문제를 보이는 센터백 풀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 영입이겠지만, 2022시즌 영입되기 직전 장기부상을 당한 이력과, 안그래도 부족한 포지션인 오재석을 보내면서까지 영입할 가치가 있는 선수인지는 의문점이 들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권한진은 이 물음표를 곧게 펴내 느낌표로 만들지 못하고 시즌을 마무리했다. 

전형적인 베테랑 수비수의 모습으로, 발은 느리나 지능적인 공간장악과 라인 조율로 지금까지 인천에 없었던 노련한 수비를 보여줬다. 실제로 리그 초반 암흑기때에는 델브리지-권한진-김동민 쓰리백으로 출전했을 때의 경기력이 가장 좋기도 했다. 그러나 신체 노쇠화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아챔 산둥 2연전이나, FA컵 4강 전북전, 그리고 리그 최종전 대구전까지, 가장 중요한 순간에 큰 구멍을 보이면서, 한동안 인천의 역적으로 불리기도 했다. 사실 부진한 경기보다는 좋은 모습으로 활약한 경기가 더 많았지만, 하필이면 부진한 경기가 너무 결정적이라서 팀에서 가장 저평가 되는 선수이다.

아직은 뽑아낼 자원이 있는 가치 있는 선수이고, 수비수 멘탈 케어면에서도 좋은 모습들을 보여줘서 다음 시즌까지는 남을 것으로 보인다. 조성환 감독이 한번 점 찍어놓은 선수는 끝까지 믿어주는 스타일이라서 아마도 쭉 가지 않을까...

 

최고의 경기: 리그 14R vs광주(H) 1골

 

 

 

측면 수비수

 

image.png (초장문) 2023시즌 인천 유나이티드 총결산글 (2편 - 수비수, 골키퍼 평가)

13. 강윤구 D

 

리그 6경기

아챔 2경기

FA컵 1경기

 

총 9경기

 

2022시즌이 끝나고 자연스럽게 군문제 해결을 위해 공익근무를 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강윤구는 뜬금없게도 영장발부 시기가 꼬이면서 복귀하게 되었다. 당연히 전지훈련에 참여하지 못해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고, 정동윤이나 민경현, 그리고 당시 왼발 윙백으로 출전하던 김도혁의 부진에도 선택지를 늘려주지 못했다. 몸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온 이후에는 세 대회 병행을 위해 주전조 체력 안배용으로 조금씩 출전했으나, 2022시즌에는 가끔씩 보여주던 날카로운 크로스가 아예 나오지 못했고, 고질적으로 지적되던 수비문제나 탈압박 문제만이 드러날 뿐이었다. 2023시즌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공익 문제를 해결하더라도 포백 전환을 노리는 인천에서 다시 보기는 힘들것으로 보이는 선수이다. 

 

최고의 경기: FA컵 8강 vs수원삼성(H)

 

image.png (초장문) 2023시즌 인천 유나이티드 총결산글 (2편 - 수비수, 골키퍼 평가)

 

 

14. 정동윤 C

 

리그 28경기 1어시

아챔 5경기

FA컵 3경기 1골

 

총 36경기 1골 1어시

 

2023시즌 내내 인천팬 네티즌에게 가장 많은 질타를 받은 선수를 한명만 꼽으라면 정동윤이 아닐까 싶다. 좌측, 우측 가리지 않고 뛸 수 있는 선수인지라 조성환 감독의 선택을 많이 받았지만, 가끔씩 등장하는 괴이한 드리블로 인한 턴오버나, 방향감을 상실한 패스를 보고 있노라면 인천팬이라면 울화통이 터지지 않을 수 없다. 

전형적인 "OOO아니였으면 그 상황 나오지도 않아"유형의 선수이다. 정동윤이 가진 고유의 능력은 분명 팀에 도움이 된다. 빠른 주력이나, 수비 집착성, 어마어마한 측면 활동량이나, 적극적인 공간침투까지 팀이 왼쪽에서 공격을 진행할 때에는 항상 연결고리로 정동윤이 있었다. 고질적인 볼 컨트롤 미스로 자기가 연결한 체인을 스스로 끊어버린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팀이 포백으로 전환하게 된다면 가장 큰 수혜를 받을 선수로 보인다. 선수의 능력 자체도 윙백보다는 풀백에 더 어울리기도 하고, 경쟁자 모두 포백에서의 능력은 아직 의문점인데 반해, 정동윤은 꾸준히 4백으로 뛰어온 경험이 있다.

 

최고의 경기: FA컵 16강 vs경남(H) 1골

 

image.png (초장문) 2023시즌 인천 유나이티드 총결산글 (2편 - 수비수, 골키퍼 평가)

17. 김준엽 A-

 

리그 28경기 1골 2어시

아챔 3경기

FA컵 1경기

 

총 32경기 1골 2어시

 

이 선수가 언제까지 버텨줄 수 있을까. 인천의 우측면에서 아직도 이 선수의 존재감은 어마어마하다. 윙어 출신다운 빠른 돌파와 적극적인 공격성은 인천 초반 암흑기의 사실상 유일한 빛이었다. 특히나 우측면에서 자주 모습을 보였던 에르난데스와의 국적을 뛰어넘는 호흡은 아직도 인상적인 기억으로 뇌 한쪽에 박혀있다. 약간 부족한 크로스 능력을 제외한다면 딱히 꼽을 단점도 없다. 나이가 들어도 신체능력이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수비적인 부분이 노련해지며, 무명선수로 저니맨 생활을 했던 젊은 시절을 뒤로 하고 30대 중반이 되어서야 꽃을 피게 된 대기만성형 선수.

나이가 나이인지라 연속적인 풀타임 출장에는 무리가 있었다. 우려하던 김준엽의 체력문제가 지적되는 순간 인천의 우측은 활력을 잃었고 자연스레 에르난데스의 폼 저하로 이뤄지기도 했다. 30대 후반을 앞두고 있는 선수인지라 언제까지 이 선수가 버텨줄 수 있을지, 항상 2월말 빙판을 걸어다니는 심정으로 김준엽을 바라봤지만, 다행히도 후술할 선수들의 등장으로 한시름 부담을 놓게 되었다.

 

최고의 경기: 리그 7R vs강원(A) 1골

 

image.png (초장문) 2023시즌 인천 유나이티드 총결산글 (2편 - 수비수, 골키퍼 평가)

 

 

28. 민경현 B+

 

리그 27경기 1도움

아챔 4경기 1도움

FA컵 1경기 1도움

 

총 32경기 3도움

 

2022년의 괴물신인. 리그 초반 지난시즌보다는 약간 떨어진 폼을 보이며, 한시즌 반짝이 아닌가라는 우려를 보여줬지만, 여러명의 왼쪽 윙백을 돌려 써 본 후, 결국 민경현이다 라는 것을 직접 증명해냈다. 분명 아직 어리기에 태클 요령이나, 공격전개, 볼터치 같은 부분에서는 한계를 보이지만, 수비력이나 적극성 부분에서는 이미 완성된 모습을 보인다. 특히나 2022시즌부터 보여줬던 김도혁과의 호흡은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으며, 인천이 날아오를 왼쪽 날개의 활력소가 되어주고 있다.

2024시즌은 민경현의 가장 큰 무기였던 U22 딱지를 떼는 첫 시즌이 될 것이다. 가끔 보이는 실수들은 지금까지 유망주라는 방패로 막아냈지만, 동포지션 경쟁자 정동윤이나 치고올라오는 신예 최우진과의 주전 경쟁에서 어떻게 이겨낼지는 그에게 달렸다. 

 

최고의 경기: 리그 8R vs수원FC(H) 1도움

 

image.png (초장문) 2023시즌 인천 유나이티드 총결산글 (2편 - 수비수, 골키퍼 평가)

 

 

30. 최우진 A-

 

리그 5경기 1골 1도움

아챔 2경기 1골

 

총 7경기 2골 1도움

 

도대체 이 보물같은 선수는 어디서 나온 것일까. 전세계에서 어떻게든 구하려고 전전긍긍하는 왼쪽 윙백 매물이 인천에서는 2022 민경현에 이어 2시즌 연속으로 선물처럼 내려왔다. 주전 체력안배를 위해 등장한 31R 강원전이나 리만과의 연습경기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긴 했으나, 이 선수의 포텐셜은 35R 광주전에서 폭발했다. 애초에 유의미한 결과를 기대하지도 않았던 광주전, 고등학생 시절부터 보여줬던 적극적인 돌파와 과감한 슈팅으로 기적의 1등공신이 되었다. 

단 세경기만에 신임을 받아낸 최우진은 시즌 극후반 사실상 주전으로 활약하면서 공격면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날카로운 킥을 수차례 보여줬고, 생각보다 빨리 돌아가는 축구두뇌등이 활동량으로 승부보던 인천의 좌측에 창의성을 불어넣어줬다.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하 하는 문제는 수비문제이다. 애초에 공격수 출신으로 축구를 시작한지라, 기술적인 수비보다는 활동량으로 커버를 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피지컬적으로도 한계가 있어서, 4백에서의 활용성은 아직도 미지수이다.

대놓고 윙어로 출전했을 때보다는 공을 운반하고 여러가지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윙백에서의 모습이 훨씬 좋기에 천천히 U22카드로 활용되며 수비력을 키우는 방안으로 성장을 기대해야한다. 아니면 2022버전의 최우진인 김성민처럼 임대생활을 거치면서 원석을 가공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지도...

 

최고의 경기: 아챔 6R vs카야(A) 1골

 

image.png (초장문) 2023시즌 인천 유나이티드 총결산글 (2편 - 수비수, 골키퍼 평가)

 

 

37. 홍시후 C+

 

리그 12경기 2골 1어시

아챔 3경기 1골 1어시

FA컵 1경기 1골

 

총 16경기 4골 2어시

 

성남FC시절 센세이션한 데뷔를 제외한다면 공격 쪽에서 딱히 두각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한 홍시후에게는 항상 윙백 포지션 변화의 제의가 있었다. 수차례 포지션 변경을 거절한 홍시후는 부상 이후 뭔가 느끼는 것이 있었는지 결국 그 제의를 수락하기로 했고, 이는 홍시후의 축구인생에서 최고의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초에 가진 툴 자체가 공격수보다는 윙백에 더 어울렸다. 직선적인 플레이 스타일, 훌륭한 피지컬, 빠른 주력, 공격수 치고 훌륭한 수비력, 공격 전개면에서 아쉬운 축구지능과 공간지각력 등을 보면 이 선수가 왜 아직도 공격수로 뛰고 있는지 의문이 들게 될 정도이다. 2022시즌은 그래도 극도로 수비적인 전술을 기용한지라 홍시후의 역할이 두드려졌으나, 공격적으로 많은 선택지가 생긴 2023시즌 홍시후의 자리는 없었다. 홍시후 입장으로써도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을 택했다고 볼 수 있겠다.

별개로 포지션 변경을 받아들이는 홍시후에게는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든다. 공격수로는 애매한 평가를 받다가 수비수로의 전향 이후 대한민국의 레전드가 된 차두리처럼 어린시절부터 가지고 있던 공격수의 꿈을 접고, 팀을 위해 희생한 그 모습이 너무나도 성숙하게 느껴진다. 윙백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남은 축구인생을 성공의 색으로 칠해주길 바란다.

공격수로써는 D, 수비수로써는 B의 성적이기에 올해는 C라는 성적표를 부여했다. 그리고 고마운 마음에 +하나를 붙여준다.

 

최고의 경기: 아챔 5R vs요코하마(H) 1골

 

image.png (초장문) 2023시즌 인천 유나이티드 총결산글 (2편 - 수비수, 골키퍼 평가)

 

 

66. 김세훈 NA

 

리그 1경기

아챔 1경기

 

총 2경기

 

단 한경기도 출장하지 못한 하동선 다음으로 기회를 부여받지 못한 김세훈, 출전한 2경기조차도 경기 종료 직전 투입이 전부이다. 유스시절 윙백, 공격형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 등 다양한 자리에서 뛰어왔던지라 한 포지션에 정착하지 못하고 떠도는 모습이 오히려 디메리트로 작용한 듯. 프로에서는 윙백으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이지만, 어느 자리에서도 뛸 수 있는 유틸성을 오히려 강점으로 삼아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로 성장하길 바란다.

 

최고의 경기: 아챔 4R vs산둥(A)

 

골키퍼

 

image.png (초장문) 2023시즌 인천 유나이티드 총결산글 (2편 - 수비수, 골키퍼 평가)

1. 김동헌 A

 

리그 24경기 26실점 8클린시트 1도움

아챔 7경기 10실점 1클린시트

FA컵 3경기 5실점 1클린시트

 

총 34경기 41실점 10클린시트

 

2023시즌에도 여전히 골문은 김동헌이 책임졌다. 시즌 초반 입스라는 야구용어가 연상될 정도로 부진하는 모습을 보이며, 써드키퍼인 민성준이라는 카드까지 만지작 거리는 결과까지 낳았으나, 금방 멘탈을 회복하고는 지난시즌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태희에 비해서 안정성에서 장점이 있고, 점점 좋아지는 볼컨트롤,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선방능력, 핸들링은 이제 김동헌의 트레이드마크이다.

딱 한가지 아쉬운 점을 꼽아보자면 공중볼 처리 및 판단이다. 항상 다큐멘터리에서 김이섭 코치와의 대화를 보면 공중볼 판단미스에 대한 내용이다. 아직 골키퍼로써 남은 커리어는 아주 길 테고, 김천에서의 군복무 기간동안 장점의 극대화보다는 단점을 보완하는데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

 

최고의 경기 24R vs서울(A) 클린시트

 

image.png (초장문) 2023시즌 인천 유나이티드 총결산글 (2편 - 수비수, 골키퍼 평가)

 

21. 이태희 B-

 

리그 9경기 12실점 2클린시트 1도움

 

총 9경기 12실점 2클린시트

 

이제는 김동헌에게 완전히 주전자리를 내놓은 이태희. 다만 팀의 1.5옵션 골키퍼로는 리그 최정상급이다. 현대축구의 관점에서는 볼컨트롤이나 킥력, 상황판단력이 조금 부족하나 동물적인 감각과 반응속도로 들어갔다 싶은 공을 어떻게든 끄집어 내는 것은 이미 이태희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다만 그러한 낭만으로만 이 선수를 주전으로 쭉 기용하기에는 아직도 어처구니 없는 실수가 발생한다거나, 공중볼 능력이 딸린다거나 하는 문제점이 남아있다. 아챔 출전을 위해 미뤄뒀던 군대 문제를 올해 해결하게 되었다. 인천의 가장 어려운 시절부터 함께했던 골키퍼인지라 인천 팬들에게는 특별한 마음으로 남아있는 선수인만큼, 다치지 않고 잘 시즌을 소화하고 돌아오기를 빈다.

 

최고의 경기: 리그 27R vs광주(H) 1도움

 

 

image.png (초장문) 2023시즌 인천 유나이티드 총결산글 (2편 - 수비수, 골키퍼 평가)

 

 

23. 민성준 B

 

리그 5경기 4실점 2클린시트

 

총 5경기 4실점 2클린시트

 

물론 2022시즌 최종전 인천에서 데뷔전을 가졌으나, 민성준이 두각을 나타나게 된 계기는 U23 아시안컵이었다. 일본과의 경기에서 0대3 패배를 막지는 못했으나, 수많은 선방을 해내며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이 이후 김동헌과 이태희의 폼 저하로 민성준에게 기회가 돌아가게 되었고, 두 선수가 폼을 회복할 때 까지 인천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켜주었다. 심지어 두 명의 주전 골키퍼 보다 공중볼 처리 면에서는 더 월등한 모습을 보여주며, 조성환에게 행복한 고민거리를 안겨주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안면 부상으로 팀에서 빠지게 되었고, 회복 이후에는 아시안게임 차출로 더이상 인천에서의 모습을 보기에는 힘들어졌다. 

아시안게임으로 군문제 해결과 더불어, 김동헌, 이태희가 빠진 자리에서도 든든하게 지켜줄 서브 골키퍼의 등장은 2024시즌 인천에게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물론 이범수의 영입설이 있지만, 주전 골키퍼로 기용되어도 손색없는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충분히 로테이션 멤버로 잘 가동 될 것으로 기대한다.

 

최고의 경기: 리그 10R vs포항(A) 클린시트

 

image.png (초장문) 2023시즌 인천 유나이티드 총결산글 (2편 - 수비수, 골키퍼 평가)

 

 

29. 김유성 A+

 

FA컵 1경기 1클린시트

 

총 1경기 1클린시트

 

어느 팀이든 상관 없이 서드키퍼는 존재만으로도 미안하고 고맙다. 인천의 대표적인 아픈손가락인 김유성은 고교 시절부터 뛰어난 반사신경과 신체능력으로 두각을 드러냈으나, 핸들링부분에서 잔실수를 보여주면서, 데뷔 후 3년째 공식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다. 김동헌과 이태희의 부진으로 서드키퍼에게도 기회가 돌아갔을 때, 먼저 기회를 받은 쪽은 2살 형인 민성준이었다. 올해도 여느때와 같이 가끔 벤치에서만 얼굴을 드러내며 시즌을 마무리 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FA컵 후반전, 결국 기회를 받게 된다. 

3년반, 1110일의 기다림 끝에 피어난 꽃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관중석이나 벤치가 아닌 피치 위에서 인천 팬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어린시절부터 갈고 닦았던 선방 능력을 마음껏 뽐냈다. 김유성 다운 동물적인 슈퍼세이브 하나와, 핸들링 문제를 극복시켜줄 인상깊은 펀칭 장면은 축구선수 김유성의 이름을 인천 유나이티드 팬들의 눈에 세겨넣기 충분했다.

팀에 충성도 높은 서드키퍼의 존재는 하나의 축복이다. 김유성이 인천에게 축복이듯, 인천도 김유성에게 축복을 내리길 빈다.

 

최고의 경기: FA컵 16강 vs경남(H) 클린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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