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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프리뷰/리뷰 인천 유나이티드 총결산글 3편 - 임대, 중도이적 선수, 감독 성적표

title: 이강현의 프로 데뷔골!감자맛감자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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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링크 -> https://incheonation.kr/free/4961538

2편 링크 ->https://incheonation.kr/free/4961546

 

중도 임대 선수

 

image.png (초장문)2023시즌 인천 유나이티드 총결산글 (3편 - 임대/중도이적 선수, 감독 평가)

송시우 D-

 

K리그1 7경기 1도움

K리그2 19경기 2도움

 

과학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선수. 언제나 위험한 순간에 슈퍼맨처럼 등장해서 골을 넣고 사라지는 선수. 신인시절부터 시우타임이라는 별명으로 엄청난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던 송시우의 장점은 2021시즌을 기점으로 점점 희미해지기 시작했고, 조금 떨어지는 축구지능과 밸런스라는 단점만이 부각 되기 시작했다. 여전히 앞뒤 안가리고 머리부터 들이받는 대담함은 장점이나, 나이가 들 수록 신체밸런스가 떨어지면서 날이 무뎌졌으며, 다양한 선택지를 쥐어주는 경쟁자들과는 다르게 원패턴 공격만을 보여주는 송시우는 인천에서 자리를 잃게 되었다. 

서울 이랜드의 임대이적으로 더 좋은 활약을 기대했으나, 고질적인 문제점은 고쳐지지 않고, 강점을 보이는 위치선정과 돌파능력을 맞춰줘야하는 이랜드의 팀 동료와 불협화음을 일으키며 이랜드에서도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채로 인천에 복귀했다. 2024시즌까지의 계약을 끝마치고는 FA이적으로 풀릴 것으로 보인다.

인천 유나이티드에 기여한 바가 많은 원클럽맨이므로 마지막만큼은 좋게 헤어지고 싶은 바램이다.

 

최고의 경기: 리그 2R vs대전(H) 1도움

 

image.png (초장문)2023시즌 인천 유나이티드 총결산글 (3편 - 임대/중도이적 선수, 감독 평가)

 

 

지언학 C

 

인천 소속 0경기

K리그2 10경기 2골 1도움

 

간절하다 못해 처절했던 생존왕 시절의 인천을 기억하는 팬들은, 지언학을 미워할 수 없을 것이다. 좋은 위치선정 정도를 제외하면 특출난 것 하나 없는 선수지만 경기 시작부터 끝날 때 까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저래도 괜찮나 생각이 들 정도로 사력을 다해서 뛰는 선수였다. 유럽 무대에서 실패를 겪고 난 선수라서 그런지 기회 하나하나를 어떻게든 최대한 살리고 싶어하며, 작은 실낱같은 구멍이라도 어떻게든 비집고 들어가 슈팅으로 연결하던 선수였다.

김천상무 군복무 시절에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하며 사실상 2년 가까운 시간을 출장조차 하지 못하면서 날려먹었다. 몸 상태가 올라온 후에도 몸 상태가 이미 절정에 다른 경쟁선수에 비해 메리트를 얻지 못하며 충남아산으로 반시즌 임대를 떠났다. 어딜 둬도 눈에 띄는 활약은 없을지라도 팀에 해가 되는 플레이는 절대 하지 않는 선수답게 2부리그에서도 나름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인천으로의 복귀 전망은 냉정하게 말하면 밝지는 않다. 선수가 인천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결국 인천에서의 경쟁을 택하겠지만, 공격수 정리를 원하는 인천에서 지언학은 정리대상 매물로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시즌 초에 제의를 받았던 윙백으로의 포지션 변경도 이미 홍시후가 선수를 쳐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지도 모른다.

 

최고의 경기: K리그2 23R vs부천(H) 1골

 

image.png (초장문)2023시즌 인천 유나이티드 총결산글 (3편 - 임대/중도이적 선수, 감독 평가)

 

이동수 B

 

K리그1 6경기

K리그2 16경기 3골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동수의 임대이적은 실패이다. 이동수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2023시즌의 인천 유나이티드의 입장에서는. 물론 신진호, 이명주, 문지환 주전라인이 한번에 부상을 당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을 지라도, 352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을 문지환과 함께 유이하게 소화해낼 수 있는 이동수는 잡는 것을 고려했어야 했다. 음포쿠에게 이 역할을 쥐어줬을 때 중요한 경기를 모두 잡아내지 못한 것을 생각하면 이동수의 임대이적은 너무나도 아쉬운 선택이었다.

다만 안양에서는 2024시즌을 구상하면서 레굴러 멤버로 기용될 수 있을 정도로 폼이 올라왔다. 승격 플레이오프까지 이끌지는 못했으나, 적극적인 슈팅 능력으로 3선이라는 포지션을 고려하면 많은 득점을 올리기도 했고, 수비라인 보호, 활동량 등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다. 트레이드를 선수 본인이 직접 거절했을 정도로 인천에 애정이 있는 선수이나, 출장시간 보장을 위해 안양 임대를 택했을 정도이니, 남을지 이적할지는 사실상 이동수에게 달렸다. 본인의 의견으로써는 벤치자원으로 남아줬으면 하지만 이동수가 그것을 받아들일지...

 

최고의 경기: 리그 10R vs울산(H)

 

 

중도 이적 선수

 

image.png (초장문)2023시즌 인천 유나이티드 총결산글 (3편 - 임대/중도이적 선수, 감독 평가)
 

여름 NA

 

리그 2경기

 

총 2경기

 

2022시즌 초반 인천의 2위 돌풍의 주역이 무고사와 이명주였다면, 여름은 명품조연이었다. 2명의 미드필더만 활용하는 포지션의 한계상 미드필더가 어마어마한 활동량을 보여줘야만 제대로된 경기력이 나오는데, 여름은 이명주를 커버하며 그의 능력을 최대치로 활용할 수 있게 해 주었다. 2022시즌 후반기와 2023시즌 이명주가 이 시절보다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이지 못한 이유는 여름의 부재로 추측할 수도 있다. 

다만 2022시즌 중반에 당한 부상이 결국 2023시즌까지 발목을 잡았고, 2023시즌 9R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내며 훌륭한 모습을 보였으나, 다시 부상을 호소하며 교체당했다. 아직도 그 날 경기가 끝난 후 얼음주머니로 칭칭 감긴 여름의 다리를 생각하면 가슴 한켠이 아리다.

사실상 레귤러 멤버로 기용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신진호, 이명주, 문지환, 김도혁, 음포쿠 등등 미드필더라인의 포화라고 판단한 인천은 여름을 여름 이적시장에 부산으로 완전이적 시키기로 결정했다. 그 후 여름은 인천유나이티드 팬 커뮤니티에 깜짝 등장하며 작별인사를 보냈고, 아직도 그 커뮤니티 최다 추천글로 남아있는 것을 보면, 여름이 인천에서 보여줬던 퍼포먼스와, 인천에서의 여름 선수의 입지를 한번에 보여준다. 

 

최고의 경기: 리그 9R vs울산(H)

 

 

 

 

2023시즌 임대 선수

 

image.png (초장문)2023시즌 인천 유나이티드 총결산글 (3편 - 임대/중도이적 선수, 감독 평가)

 

이종욱 F

 

K리그3 3경기 

FA컵 1경기

 

총 4경기

 

고려대 출신으로 큰 기대를 받고 인천에 입성한 이종욱. 그러나 좀처럼 경기 출장은 하지 못하고, 2022시즌 여주 시민축구단으로의 임대를 택했다. 15경기 3골, 그리 인상적이지 못한 경기력을 펼친 이종욱은 다시 한번 3부리그 파주 시민축구단으로 임대이적을 갔고, 2022시즌보다 더 악화된 모습으로 3부리그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임대생활을 마무리 했다.

2023시즌 계약이 종료되는 선수이고, 공격수 영입보다는 정리가 더 급한 인천에게 이종욱의 자리는 사실상 없다고 해야한다. 인천을 떠나더라도 아직 젊은 나이니 다시 일어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최고의 경기: K리그3 11R vs대전코레일(H) 

 

image.png (초장문)2023시즌 인천 유나이티드 총결산글 (3편 - 임대/중도이적 선수, 감독 평가)

 

 

이준석 B

 

K리그2 22경기 6골 3어시

FA컵 2경기

 

총 24경기 6골 3어시

 

솔직히 말하자면 기대했던 자원은 아니었으나, 김천상무에서 포텐이 폭발했다. 드리블은 어린시절부터 출중했으나, 그 외의 킥력이나 판단력, 체력 부문에서는 사실상 낙제점을 받았던 선수인데다, 입대 초반에도 기회를 많이 받지 못해, 여느 선수들처럼 조용히 잊혀지는 듯 했다. 하지만 비교적 낮은 레벨의 2부리그 수비수들을 상대로 자기의 엄청난 무기인 드리블을 뽐내며 2부리그에서 손꼽을 크랙으로 성장했다. 약점으로 뽑히는 상황판단과 위치선정, 킥력이 일정수준까지 올라오며, 다듬어야 할 그림의 초안을 그려놓고 인천에 복귀했다. 

아직 레귤러 멤버로는 기용이 무리인 선수이지만, 현재 인천 유나이티드가 보유한 윙어들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이기에 전술적으로, 그리고 상황대응으로 활용가치가 있는 선수이다. U22 딱지를 떼고도 김천에서 증명해냈으므로 이제 남은 것은 1부 무대에서의 증명이다.

 

최고의 경기: K리그2 22R vs충남아산(H) 1골 

 

image.png (초장문)2023시즌 인천 유나이티드 총결산글 (3편 - 임대/중도이적 선수, 감독 평가)

 

 

김준범 C+

 

K리그2 14경기 1골

FA컵 2경기 1어시

 

총 16경기 1골 1어시

 

입대 전 얄팍했던 인천의 중원에서 사실상 살림꾼 역할을 했던 김준범. 그러나 이명주와 여름 등 막강한 중원 라인의 구축 이후 반쯤 밀려나듯이 김천으로 입대했다. 김천에서는 준주전으로 활약하다가 자연스레 전역일이 다가오자 출장 기회가 적어져서 딱히 의미있는 활약은 보이지 못하고 군복무를 마무리했다. 

오른발버전의 김도혁을 보는 듯한 선수로, 공격적으로 더 적극적인 면모를 보이는 선수인지라 343의 미드필더 자리는 사실상 무리고 역삼각형 중원의 메짤라 자리가 최적의 자리가 될 선수이지만, 현재는 경쟁자가 많다. 김천에서의 경기력이 썩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고, 어린시절부터 지적받아왔던 요령없는 태클이 고쳐지지 않은 모습을 보면 아직 다듬을 부분이 써먹을 수 있는 부분보다 조금 많은 선수이다.

 

최고의 경기: K리그2 6R vs천안(A) 1골

 

image.png (초장문)2023시즌 인천 유나이티드 총결산글 (3편 - 임대/중도이적 선수, 감독 평가)

김성민 B+

 

K리그2 31경기 1골 2어시

K리그 플레이오프 3경기

FA컵 1경기

 

총 35경기 1골 2어시

 

2022시즌 전북과의 원정경기 벼락같은 중거리 골로 한번에 스타덤에 올랐던 2022버전의 최우진. 그러나 수비력에서 끝까지 의문점을 남기며 U22카드임에도 불구하고 그 이후로 자주 선발기회를 얻지 못했던 김성민은 김포FC로 임대이적했다. 그리고 김성민은 자기 강점이던 넓은 활동량과 날카로운 측면 돌파 후 크로스로 김포FC에서 거의 주전으로 활약했다. 수비력에서도 나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홍시후의 깜짝 포지션 변경 이전, 김준엽의 체력문제가 지적됐을 때 이거 계약 파기하고 조기 복귀 해야하는거 아니냐는 소리가 들 정도로 김포에서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홍시후의 포지션 변경으로 약간 입지가 애매해졌지만, 아직 완성되지 못한 의문의 홍시후나, 이제 나이 걱정을 해야할 때가 온 김준엽을 보좌할 역할로는 충분하다. 다만 선수 본인이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 다음 시즌에도 김포로의 임대를 고려중인데, 김포에서의 입지도 좋은 편이고, 김포가 1부리그 승격을 실패함으로써 부메랑 맞을 일도 없을테니 선수가 원한다면 보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고의 경기: K리그2 35R vs안양(H) 1골

 

 

 

감독 평가

 

image.png (초장문)2023시즌 인천 유나이티드 총결산글 (3편 - 임대/중도이적 선수, 감독 평가)

조성환 B

 

 

조성환이 좋은 감독이냐 묻는다면 0.5초간의 고민 이후 "그렇다"라고 대답하겠다. 분명 조성환은 완벽한 감독이 아니다. 그럼에도 인천 유나이티드의 역사에서도 이만한 감독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본인은 2023시즌의 조성환은 냉정하게 실패라고 평가하고 싶다. 조성환이 인천을 말아먹었다라는 평가보다는 내가 알고 있는 조성환 감독은 이것보다 잘 할 수 있다는 기대에 내린 평가로 이해해주길 바란다. 

조성환 감독의 장점부터 말하자면, 꽤나 준수한 매니지먼트 능력, 단단한 수비 조직력, 없는 자원에서 어떻게든 선수들을 극한으로 끌어올려 준수한 성적을 낸다는 것이 되겠다. 2020시즌엔 간절했지만 어수선했던 인천을 전례없던 극장 잔류 스토리를 만들어 냈고, 2022시즌은 야망있는 선수들 자극시켜 구단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라는 기적을 이루기도 했다. 

모두를 기대하게 만든 2023시즌은 시작부터 삐걱였다. 4위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으로 가려진 조성환의 단점이 하나둘씩 나타나던 시기였다. 세트피스 전술이나 공격 상황에서의 세부전술은 사실상 없는 수준이었으며, 강단을 넘어 아집으로 보일 정도의 포지션 고착화, 편애로 느껴질 정도의 선수 기용 등등, 초반 10위로 곤두박질 치는 성적을 보며 인천 네티즌 사이에서는 왈가왈부, 가타부타 말이 엄청나게 오갔다. 사실상 전술을 맡고있던 최영근 수석코치가 본체가 아닌가, 이 상황에서 왜 이러느냐, 조성환의 제주 암흑기 시절이 다시 돌아오는 것이 아니냐, 이적시장에서 조성환의 지휘가 있으면 안된다 등등... 그리고 플랜 A는 단단하게 구축했지만 순간 상황 판단이 굉장히 떨어지고, 가지고 있는 카드들이 모두 드러나면 사실상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것은 이 때 뿐만이 아니라 지금까지 패배했던 모든 경기에서 보여줬다. 

하지만 조성환이 좋은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은, 한박자정도 늦을지라도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를 꾸준히 보였다는 점 때문이다. 343으로 한 로빈을 보내며 최하위 수원삼성에게 시즌 첫 패배를 내어주는 충격 이후에는 343을 유지할지라도 이명주를 변칙 윙어로 사용하며 중원에서의 볼 순환을 용이하게 만드는 시도를 했고, 이는 팀의 전성기를 보낸 352 포메이션을 과감히 채택했다.

시즌 시작 전부터 원했던 신진호와 이명주를 활용한 지배하는 경기를 과감히 포기하고, 2022시즌에 재미를 봤던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활용해 기적적인 성적 우상승 그래프를 그렸으며, J리그 디펜딩 챔피언을 원정에서 대파하는 이변까지 만들어냈다.

시즌 후반기에는 거의 조성환의 장점만 부각됐다. 수비는 더욱 단단해져 갔고, 선수의 부상 여파를 직격탄으로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2020시즌 적은 선수풀로 어떻게든 결과를 가져오는 모습을 다시 보여줬다. 2023시즌 리그 최고 이변인 광주 원정전과, 자국인으로만 이루어진 선발라인업으로도 홈에서 요코하마를 가볍게 잡아내는 모습은 조성환이 왜 아직도 신임을 얻고 있는 좋은 감독인지를 한번에 보여줬다. 그러나 끝이 좋지 못했다.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들은 단지 타협점일 뿐 내가 원하는 뜻은 굽히지 않겠다"라고 외치는 듯한 이해할 수 없는 선수 기용들이 하필이면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들에서 터졌다. 전북과의 FA컵 4강전, 그리고 아챔 산둥과의 2연전, 대구와의 리그 마지막경기. 이 4경기중 단 한경기라도 승리, 아니 무승부라도 거뒀으면 2023시즌 인천 유나이티드는 실패가 아닌 대성공으로 마무리 됐을 것이다. 결국 조성환은 자기가 벌여놓은 실수들을 잘 수습하는 듯 했다가, 방점을 찍지는 못했다.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는 모르겠으나, 2023시즌은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이 감독보다 더 좋은 감독을 얻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도 판단하므로, 어찌됐든 남은 계약기간은 끊임없는 신뢰를 보내는 선택이 가장 좋아보인다.

 

최고의 경기: 리그 35R vs광주(A) 0:2 승리

 

 

 

 

총평

 

image.png (초장문)2023시즌 인천 유나이티드 총결산글 (3편 - 임대/중도이적 선수, 감독 평가)


성장통

 

2023시즌의 인천 유나이티드를 단 세글자로 표현해보면 이렇게 되겠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상위권에서 2시즌 연속으로 경쟁해 본 적도, 리그와 컵대회를 둘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잡으려고 시도 해 본 적도, 대륙대항전에 진출하여 조별리그라는 경험을 해 본 적도 인천의 역사를 뒤져봐도 단 한번도 없었다. 처음이라서 그렇다. 처음이기에 어디에 더 무게를 두고 시즌을 요리할지, 조별리그에서 어떤 경기에서 승점을 따야하는지 알고, 실점 득점 하나하나의 의미가 얼마나 소중한지, 지금 상황과 다음 시즌을 고려했을 때 후보 선수들 중 어떤 선수를 남기고 어떤 선수를 보내줘야 할지 등의 판단을 지금까지 제대로 해 본 기회가 없었다. 지금까지의 인천은 미래보다는 현실을 수습하는데 급했다. 

사실 세 대회에서 얻은 것은 없었을 지라도 박수 받을 만한 성적을 기록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인천에게는 좋은 배움이 되었다. 겪어봐야 안다. 겪어보지 않고서는 백번천번 들어봐도 깨달음을 얻는건 불가능하다.

 

개인적 팬으로써는 너무나도 행복했던 한해였다. 마무리가 찝찝했어도, 해외 원정도 떠나보고, 각 포지션에서 계속해서 포텐을 터뜨리는 유망주도 등장하고, 10위였던 순위가 스멀스멀 올라가 마지막 경기에서 기적적으로 상위스플릿에 진입해보고, 컵대회 4강을 가면서 창단 최초 우승도 꿈꿔보고, 시즌 막바지까지 대륙대항전 2회연속 진출이라는 기적을 꿈꿔보고... 뭐 하나 이루지 못한 실패한 시즌이라고 2023시즌을 매도하기에는 아름다운 기억들이 즐비해 있다.

 

모두모두 고맙다. 인천 관계자들, 팬들, 선수들, 감독님, 그리고 인천과 맞붙었던 모든 팀들. 울산, 포항, 광주, 전북, 대구, 서울, 대전, 제주, 강원, 수원FC, 수원삼성, 경남, 리만, 하이퐁, 요코하마, 산둥, 카야... 좋은 모습이었을지라도, 서로 껄끄러웠을지라도, 2023시즌 아름다운 기억의 조각을 맞춰준 것에 대해 큰 감사함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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