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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프리뷰/리뷰 1R 개막전 우리는 왜 그랬을까?

박승호77
1108 8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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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명단-리뷰-1R.png

 

개막전부터 참 어려운 경기를 만났다고 생각함.

 

김은중은 잊고 있었지만 u20대표팀 때부터 고약할 정도로 실리축구를 챙기는 사람이었음. 

이번 경기는 상대는 작정하고 0-0해도 좋다는 마인드로 나온 경기. 

공격진 개개인 퀄리티가 나쁘지 않아서 역습 한두방에 운좋으면 1-0으로 이기는 경기로 가지고 나온거 같음.

이런 버티는 수비를 할 수 있던건 역시 활동량 많은 하드워커들(강상윤, 정승원)과 퀄리티 높은 센터백들(권경원, 김태한??)이 있어서 가능했던 듯.

권경원은 감바 가고 나서 잠시 잊고 있었지만 괜히 국대가 아녔고, 김태한은 생각보다 무고사를 꽁꽁 틀어막는걸 보고 괜찮은 센백 하나 나왔구나 싶었음.

 

반면에 우리는 작년 연말 요코하마를 잡고, 울산을 잡고 하던 경기들을 보면 결국 웅크렸다가 빠른 트랜지션으로 상대가 전열을 잡기 전에 호로로록 휘몰아쳐서 결과를 만들어내야하는데, 2시즌째 보는거지만 점유한 상태에서 부분전술은 정말 리그 최하위급이라고 생각함.

상대가 내려앉으면 뭘 해야할 지 2년째 못정했음.

 

선발명단-리뷰-전반전-1R.png

 

전반부터 내려앉은 상대 덕에 대부분 주도하는 축구를 보여줬던 우리는 김동민의 공격가담과 몇번의 전환 패스를 제외하곤

파이널써드 지역에서 '그래서 우리 이제 뭐함?' 같은 무색무취의 공격들이 이어졌음.

많이 내려앉은 상대탓에 공간이 없었던 부분은 이해하지만 공격에 참여한 선수들끼리 약속된 움직임이 없이 예측 가능한 전개만 이어지다가 

결국 목적없는 크로스는 족족 상대 수비에게 커트 당했음. 그렇게 얻어낸 여러 차례의 코너킥, 프리킥 등은 여전히 그말싫 수준의 퀄리티를 자랑중.

다 죽은 템포로 현저히 떨어진 에너지레벨로는 상대를 흔들 수 없었고 그나마 있던 찬스도 더 완벽한 찬스를 만드려고 했는지 때리지 않고 접고 접고 하다가 날려버린게 너무 아쉬웠음.

 

그나마 긍정적인건 최우진의 자신감 있는 온더볼 플레이와 김동민의 적극적인 공격가담과 전환패스들.

최우진은 쉽게 뺏기지 않을 것 같은 집중력을 보여줬지만 결정적인 파이널서드에서 보여줄 수 있는 상황들이 없던게 아쉬웠고,

김동민은 가담과 몇 차례 전환패스는 그나마 정적이던 플레이들 중 상대를 흔들 수 있는 장면이었다고 생각함. 

물론 정확도가 다 높지는 않았지만 이렇게라도 안하면 상대는 더 수비하기 쉬웠을것 같음.

 

선발명단-리뷰-후반전-1R.png

후반전은 딱히 설명할 장면도 없던 거 같음.

작년 윙백으로 돌아온 시후는 딴딴한 피지컬을 기반으로 팀 에너지레벨을 올려줄 선수로 보였는데 전반 찬스 때 때리지 못한 장면과 다이빙 카드 이후 다소 플레이가 소극적이고 산만해보였음. 김성민은 기대한만큼 부지런한 움직임을 보여줬지만 온더볼 상황에서 세밀함과 기본적인 스로인 전술마저 무기력하게 넘겨주는 장면을 보면서 아직 더 가다듬어야겠구나 싶었음.

반대로 최우진은 좀 더 보고 싶었는데 정동윤으로 이르게 교체됐고, 동윤이는 작년 한창 안좋았을 때 모습을 답습해서 플레이 편차를 줄이는게 급선무라고 느껴짐.

전반 화려한 훼이크와 패스로 탄성을 끌어냈던 음포쿠는 똑같은 장면을 반복해서 보여주니 이제 수엪 선수들도 질린 듯 속지 않기 시작함. 

그 덕분에 후반전 공격 템포는 더 늘어졌고 그나마 패스 정확도 마저 부정확해서 턴오버 연발이 후반 경기력의 마지막 끈을 끊어놓은 듯한 느낌이었음. 

 

후반으로 갈 수록 선수들은 100%의 상황만 취하려고 하고 도전도 없이 볼 점유에만 집중한 느낌이었음. 

작년 한창 안좋았을 때 그 모습 그대로였음. 대표적인게 작년 수원원정 때 0-0으로 끝난 경기였는데 그 경기도 딱 이 모습이었음.

물론 이렇게 된 이유는 파이널서드 지역에서 부분전술 부재가 가장 큰거 같음. 감독님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파이널서드 지역에서 세밀함이 부족해서 아쉬웠다고 했지만 박스 근처 사이드까지는 어떻게든 오지만 거기서 디테일은 결국 팀적으로 짜여진 움직임인데 그런게 없으니 어찌어찌 어거지로 들어와서 이미 다 길목 잡고 있는 상대 벽치기만 하는 크로스가 전부였다고 생각함.

 

결과는 우리의 치명적인 실수로 0-1 패배였지만 단순히 패배보다 경기력에서 아쉬움이 더 컸던거 같음.

오히려 우리보다 강하거나 맞부딪히는 상대를 만나면 우리의 것을 보여줄 수 있지만 

내려앉은 상대로 우리는 뭘 해야할 지 아직도 모르겠다는게 가장 무서운 개막전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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