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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프리뷰/리뷰 서포터 이야기 (3) - 훌리건(Hooligan)의 등장

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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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훌리건에 대해서 알아볼까 합니다.. 흔히 훌리건하면 난동자들.. 이기주의자들 이라는 표현을 쓰고있습니다. 현재 K리그 각 구단의 일부 서포터들.. 자칭 울트라스 모임이라는 곳에서 과격한 움직임이 종종 일어나고 있지요. 그 과격한 움직임이 우리는 울트라스 강성이라 그런것이다 라고 그들은 말을하지만 우리는 그들을 훌리건들이라고 표현할수도 있겠습니다. 그럼 훌리건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그들은 과연 누구인가에 대해서 아래 내용 나열해 보겠습니다.

 

축구장 폭력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 훌리건(Hooligan). 가끔 주위에서 '과격하게 응원하는 서포터' 의 의미로 이 말이 사용되는 것을 보며 우리나라에서 그 의미가 너무 와전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유럽 축구의 고질적인 문제거리인 이 훌리건에 관해 알아볼까 합니다.

지금은 훌리건이 하나의 일상어처럼 사용되고 있는 현실이지만 이 이름이 쓰이기 시작한 역사는 의외로 짧습니다. 옥스퍼드 대학의 기록에 의하면 처음 이 단어가 쓰인 것은 1898년 영국의 한 조간지에서인데 그 어원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한 실정입니다. 'Hooley's gang'이 와전되면서 생겨났다는 주장도 있고 아일랜드 출신으로 악명높았던 깡패 'Houlihan'家라는 이름에서 유래되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슬라브어와 러시아어에서 같은 단어가 발견되었다는 점에서 이 단어가 동유럽에서 생겨나 영국으로 유입되었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그 유래가 어찌되었든 원래 이 훌리건은 축구와 아무런 상관이 없었고 그저 거리에서 싸움을 일삼는 불량배나 깡패등을 지칭하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1960년대 축구장 폭력이 점점 기승을 부리게 되자 축구장에서 난동을 일삼는 무리들을 지칭하는 오늘날의 뜻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 이전에도 축구장에서의 폭력 사건은 존재하던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규모가 비교적 작고 간헐적이었던 예전과 달리 폭력이 거대화되고 과격해지는 시기는 유감스럽게도 1963년 리버풀의 더 콥(The Kop)을 시작으로 조직화된 서포터들이 등장하는 시기와 때를 같이합니다.

1960년 당시는 교통수단의 발달로 축구팬들의 원정응원이 막 피어나는 시기였는데 이런 과정에서 원정팬들과 홈팬들간의 충돌도 빈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원정온 팬들은 무리를 지어다니며 이들중 몇몇은 점차 상대 팬들을 공격하거나 경기장 근처의 거리를 활보하고 기물들을 마구 파괴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자 축구장의 폭력문제는 서서히 축구를 넘어서 하나의 사회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합니다.

1970년대 들어서 런던의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청소년 문화가 싹트기 시작하는데 스킨헤드(Skinheads)의 등장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극우성향에 완전히 밀어버린 머리, 통일된 복장으로 폭력을 일삼는 이들이 축구장에 모습을 나타나게 되면서 드디어 오늘날 우리가 일반적으로 부르는 '훌리건'이라는 개념이 자리잡게 됩니다.

이들은 극우파를 지지하는 각종 티셔츠나 현수막등을 내걸고 투견(鬪犬)이나 무기등이 그려진 엠블렘으로 자신들을 상징한체 '영국 국기에 검은색은 없으니 검둥이들은 꺼져라(There are no black in the Union Jack, so send the niggers back)'등 유색인종의 선수들을 비난하는 응원가를 부르며 이들을 향해 오물을 던지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등 각종 행패를 부립니다. 이와 함께 폭력의 정도도 점차 심해져 칼이나 쇠파이프같은 무기가 등장하고 사상자까지 생기자 경기장에는 경찰들이 늘어나고 언론은 일제히 훌리건들을 비난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훌리건들은 이런 비난에 상관없이 오히려 이를 자랑스러워하며 그 수가 늘어만 갑니다.

1980년대 들어서 리버풀과 런던의 훌리건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훌리건 세력이 등장하는데 '케쥬얼(Casuals)'이라 불리는 무리들이 그것이었습니다. 이전의 훌리건들이 노동자 중심이었던 것과는 달리 이들은 중류 계층으로 고급메이커의 옷만을 입으며 이전의 훌리건들과 차별화를 시도합니다. 케쥬얼 훌리건들은 각 도시의 디스코텍등을 중심으로 모여 축구장 폭력뿐만 아니라 마약 같은 각종 범죄에도 손을 뻗기 시작했는데 이러자 훌리건은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로 자리잡습니다.

한편 대규모로 무리지어 다니던 이전의 훌리건과 달리 작은 그룹으로 나누어 이들 사이에 연합을 맺고 경기장 난동이나 상대방 공격을 미리 계획하는 등 그 양상도 점차 복잡해집니다. 오늘날 영국 훌리건의 대부분은 이런 케쥬얼 성향의 훌리건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축구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훌리건의 수는 점차 늘어가고 있었지만 영국 축구협회와 경찰은 이를 근절할 적절한 방안을 찾지 못한체 문제는 더 커져가고만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1980년대 영국 축구의 최대의 참극으로 기록된 헤이셀과 셰필드의 비극이 일어나게 됩니다.

Carmina Burana: O Fortuna 銀!

참고자료 : Hooligans - Fakten, Hintergruende, Analysen (Cicero Verlag, 1996

출처:하이텔 축구동호회 이은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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