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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프리뷰/리뷰 축구인간학- 문장 ,트로피

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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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무니 입니다. 이번에는 문장(엠블렘)과 트로피에 대해서 알아볼까 합니다.. 아래내용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

 

문장
고대 원주민 부족들이 저마다 자신의 토템을 갖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축구 클럽들에게도 독자적이고 성스러운 문장(엠블렘)이 있다.
그 디자인은 판권 보호의 대상이고 클럽의 허가 없이는 어떠한 복제나 무단사용도 금지된다.
따라서 문장 자체가 클럽을 연상시키는 것이 되고 있다.
클럽의 문장은 왕국의 깃발과 마찬가지로 숭배의 대상이 되고, 그것을 중심으로 단결하는 토템의 역할을 하게 된다.

문장의 주요한 기능은 정서의 일치에 있다. 문장이 강렬하고 쉽게 눈에 띌수록 클럽에 대한 충성심의 강화에 도움이 된다.
깃발에 그려져서 펄럭이거나, 혹은 길거리 콘크리트 벽에 아무렇게나 그려져 있는 클럽 문장이 얼핏 눈에 비치기만해도 헌신적인 서포터들의
마음은 끝도 없이 설레인다.
그밖에도 문장은 신분증의 기능도 하며, 클럽의 뱃지, 넥타이, 메모지, 프로그램, 페넌트, 기념품, 깃발, 경기장의 건물이나 사무실에도 표시된다.
변함없는 상징으로서 클럽에 대한 애착심을 불러일으키고, 동시에 라이벌 클럽에 대한 위협으로서의 기능도 갖고 있다.
문장은 대부분 선수들 유니폼의 왼쪽 가슴에 새겨넣는다. 선수의 심장위에 배치하는 것은 중요한 상징적 행위다. '선수의 마음은 오로지 클럽에 있다'고 하는 메시지가 서포터들에게 전달된다.
실제로 선수가 현재 소속된 클럽에 애착을 갖고 있느냐, 혹은 다른 클럽 으로 이적할 기회를 노리고 있느냐는 잘 알수 없지만, 운동장에서 격렬
하게 진행되는 전투에서 가슴에 문장을 새긴 선수들의 마음은 '오로지 서포터들의 시선에 보답하기 위해서' 고동치고 있다.
클럽의 문장은 역사적으로는 두가지의 중요한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초기에 영국을 비롯한 유럽 대부분의 클럽들은 그 지방 도시의 문장(주로 방패 모양의 문장)을 그대로 클럽의 문장으로 사용했다.
그러나 이후 각종 지방자치 단체나 기관, 스포츠 클럽에서 해당 도시의 문장을 너도나도 사용하게 되자 상황은 매우 혼란스러워졌다.
이제 축구 클럽들은 독자적인 상징성을 가진 클럽의 문장을 새로 만들고 싶어졌으며, 그 지방의 다른 스포츠 클럽과 똑같은 문장을 사용하고 싶지 는 않았던 것이다.
새로 만들어진 클럽의 문장은 과거 시(市)의 문장에 비해 단순화되었다. 시의 문장은 너무 정교하고 복잡하여 기억하거나 복제하는데 적합하지 않았던 것이다.  축구 클럽 문장의 새로운 디자인은 동물과 같은 단일한 상징을 기조로 하는 것이 보통이고, 기억에도 남기 쉽고 먼데서도 식별하기 쉽게 만들어 졌다.
클럽 문장에서 동물을 채택할 때는 주로 야수나 날카로운 새들이 택해졌다. 토템으로 동물을 채택한 것은 서포터에게 주는 강렬한 시각적 상징성을 중시했을 뿐 아니라 클럽 애칭으로서의 효용도 고려했기 때문이다.
동물 디자인은 선수의 힘과 야성적인 과감함을 나타내기에 적합했다. 따라서 사자, 호랑이, 늑대같은 대형 육식동물에 집중됐다.
매, 독수리, 올빼미 같은 새들도 사냥감에게 도망갈 틈을 주지 않는 재빠른 습격을 상징하기 때문에 좋아했다.
그러나 축구 클럽중에는 조그맣고 그다지 공격적이 아닌 종류의 새를 골라서 신앙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클럽도 있다.
이런 종류로서는 올새, 까치, 카나리아, 갈매기 등이 있다. 모두 거친 경기의 상징으로서는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다.
이런 새들이 채택된 이유는 클럽의 고유 색채를 나타내거나(빨간 색이 고유색이라면 울새, 뉴캐슬 클럽처럼 흑과 백이 고유색이라면 까치, 노란색이라면 카나리아라는 식으로), 클럽의 본거지가 바닷가라는 것을 나타내기 위함(바닷가의 도시이기 때문에 갈매기)이 보통이다.
또다른 이유는, 빠른 속도로 하늘을 날고, 마음대로 방향을 바꾸어서 쏜살처럼 날아 다니는 모습에서 선수의 운동 기능이 연상되고, 필드위를 종횡으로 날아 다니는 축구공의 빠른 움직임이 연상되기 때문이다.
동물이 문장에 새겨지는 주요한 토템이기는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무기를 좋아하여 칼이나 창, 대포가 되는 경우도 있다. 또는 도끼, 망치,기사, 검투사 등이 있으며, 성이나 탑같은 전투용 건축물도 있다.
이같은 호전적인 성향의 상징물들은 분명히 축구가 보여주는 전투로서의 상징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새로 프로축구를 시작한 미국의 경우에는 광폭한 자연의 힘이 미국의 이미지를 나타내는 좋은 소재였던 모양이다.
허리케인이나 맹렬한 회오리, 눈보라, 부서지는 파도, 타오르는 불길 등이 미국 클럽들의 문장에 새겨지는 상징들이다.

유럽과 미국의 클럽들이 문장에 있는 애칭을 바라보는 태도도 조금 다르다.
유럽에서는 문장에 새겨진 애칭이 아무리 유명하고 널리 쓰이더라도 클럽의 정식 이름에 동물의 애칭을 넣지는 않는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애칭이 항상 클럽 이름의 일부가 되고 있다. 가령 카나리아 라는 새가 놀위치 클럽의 토템 동물이라고 해도 놀위치 시티
풋볼 클럽이라고만 하지, 미국처럼 놀위치 카나리아즈라고 쓰지는 않는 것이다.
오로지 본거지의 지명을 클럽 이름으로 쓰는 유럽 클럽의 전통주의는 미국인의 기호와는 확실히 다르다.
미국의 클럽들이 애칭을 팀 이름에 붙이고 시민들에게 즉각적이고 화려하게 선전하는 방식을 택하는데 비해, 유럽의 클럽들은 클럽의 토템이 시간을 두고 천천히 자연스럽게 침투하는 것을 노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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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피
축구 대회에서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상은 트로피라고 불리는데, 이 이름에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져 있다.
고대 전쟁에서 승리한 전사들은 전리품의 일부를 승리의 기념으로 삼았다. 로마인들은 전리품을 고국으로 갖고 돌아가 거리에 전시하여 승리를 과시하곤 했다.
후대에 들어와 시대가 변하면서 사냥을 즐기는 수렵가들은 동물의 머리나 몸통을 박제하여 자기집 벽에 장식하였는데, 이것을 '트로피'라고 불렀다.
역시 이것도 그 기원은 인류 태고의 수렵 생활에 있다. 원시 부족의 남자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행위는 사냥에서 잡은 먹이를 가지고 돌아와 부족의 사람들에게 자랑하는 것이었다.
오늘날에도 상징적인 의미이긴 하지만 축구 클럽의 영웅들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임무는 원시 시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
긴 사냥의 시즌이 끝나고 우승팀은 대망의 트로피를 손에 들고 개선하여 영웅들을 열렬히 성원하며 기다려온 그 지역의 충실한 시민들에게 선사한다.
트로피를 선두로 시가지 퍼레이드를 하고, 발코니에서 의기양양한 모습을 과시하며, 많은 사람들이 볼수 있도록 트로피를 높이 쳐든다.
그 이후 축구 영웅들은 집안에서 축하연을 베푸는데 트로피는 가장 영광스런 위치에 놓인다.
높은 자리에 모셔진 트로피는 원시인들이 사냥후 큰 짐승으로부터 잘라내어 전리품으로 벽에 걸어둔 뿔을 연상시킨다.
그렇지만 전형적인 트로피는 뿔이 아니라 오늘날에 보듯이 거대한 은제컵이다. 컵이 왜 트로피의 상징물로 되었을까.
어네스트 크롤리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고대 로마인들의 건강을 축하하는 연회에서는 대접하는 쪽이 우선 술잔의 내용물을 입에 머금어서 독의 유무를 확인해 보인다. 접대받는 쪽은 술잔을 그때의 기념으로 가짐으로써 그 행위에 보답한다. 즉 술잔은 '융숭하게대접받는' 행위의 상징이 되었다.
그 이후 몇세기동안 큰 연회에서는 '친애의 술잔'이라고 일컬어지면서 큰 술잔을 돌려가며 마시는 습관이 있었다. 큰 그릇에 포도주나 축하의 음료수를 채워 식탁에 앉아 있는 여러 사람에게 차례로 돌리는 습관이었다.
술잔이 돌아온 사람은 반드시 이 큰잔에 입을 대고, 옆자리의 사람에게 돌리지 않으면 안되었다. 이렇게 해서 참석자 전원이 서로 친구에게 예를다하는 것이 되었다.
특히 유능한 운동 선수의 영예를 기린 연회에서는 참석자 일동이 술을 돌려가며 마신 다음에 '친애의 술잔'을 그 선수에게 기념으로 주었으며, 이것이 오늘날 스포츠 대회에서 우승컵의 원형이 되었다.>
이런 전통이 차차 의식으로 정착되고, 컵은 단순히 증정만을 목적으로 해서 만들어졌으며, 서로 건강을 축하하는 건배에는 일반적인 유리잔이 쓰이게 되었다. 19세기에 융성기를 맞았던 축구 역시 이런 스포츠계의 관행을 답습했다.
축구 우승 트로피의 시초는 보통 FA컵이라 불리는 영국 축구협회의 챌린지컵이다. 세계 최초로 녹아웃 토너먼트 방식에 의해서 전국 챔피언을 가리는이 대회가 처음으로 창설된 것은 1871년이다.
FA컵의 창설자는 당시 영국 축구협회의 사무국장인 찰즈 오르콕이다.
영국의 명문 학교 핼로우 스쿨 출신인 그는 학교 시절 교내 축구를 하면서 녹아웃 토너먼트 대회의 강렬함에 큰 감명을 느껴, 이와 같은 형식의 전국 축구대회를 개최하면 큰 인기를 모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이같은 구상아래 FA컵이 만들어졌는데, 컵 모양은 술잔과 비슷하고 한쌍의 굽은 손잡이가 양쪽에 있으며, 꺼다란 술잔 뚜껑 위에는 선수를 본뜬 조각이 서 있다.
15개팀이 참가한 제1회 영국 FA컵 대회(최근의 참가팀수는 600팀 이상)의 결승전은 1872년 3월 16일에 런던의 오벌 경기장에서 열렸다.
한창 인기를 모으기 시작한 축구 경기의 결승전을 보려고 1실링의 입장료를 지불한 2천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결과는 약할 것으로 예상했던 원더러즈가 로열 엔지니어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FA컵 대회의 창설은 축구의 인기에 큰 영향을 주었다. 축구 역사가인제프 그린은 이렇게 말했다.
<영국 FA컵의 영향은 헤아릴수 없었다. FA컵이 도화선이 되어 축구라는 화롯불 전체를 불타오르게 했다. '조그만 방울의 우상'이라고 불렸던 컵 트로피가 등장하자 마법의 날개가 영국의 전 축구장으로 퍼져 클럽을 마법의 포로로 만들어 버렸다>

이윽고 토너먼트 대회는 영국에만 그치지 않고 전 세계로 퍼졌으며, 마침내 1930년에는 축구 대회중 최대 규모인 월드컵의 창설을 보기에 이르렀다. 오늘날에는 전 세계 도처에서 국내 규모, 대륙 규모, 국제 규모의 컵대회가 개최되며 수여되는 트로피의 크기와 값도, 1872년에 마련된 최초의 허술한 FA컵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다.
개중에는 너무나 거대하여 결승전이 끝난 다음 지칠대로 지쳐버린 우승팀 의 선수들에게는 트로피를 높이 쳐드는 것조차 힘든 경우도 있다.
컵대회라고 해도 트로피가 전부 컵은 아니다. 조그만 조각이나 방패 모양을 하고 있는 것도 있다.

최초의 월드컵(줄리메컵)은 전통적인 술잔의 다리가 확대되어 날개가 있는 승리의 여신상 모양을 하고 있었다.
승리의 여신은 양팔을 올려 머리위에서 술잔을 떠받치고 있지만, 술잔은 '친애의 술잔'이라고 말하기에는 어울리지 않을만큼 소형화되어 있었다.
브라질이 영원히 줄리메컵을 차지한 후, 1974년에 새로 등장한 새 월드컵 트로피에서는 술잔은 완전히 모습을 감추고 지구공 모양으로 바뀌었다.
본래 의미의 컵 개념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그렇지만 모양이 어떻든간에 컵은 여전히 축구 사상에 깊이 뿌리박고 있으며, 새로운 트로피에 대해서도 모든 '축구 부족민'들은 이것을 월드'컵' 이라고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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