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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프리뷰/리뷰 축구인간학- 응원의 노래 2

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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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무니입니다. 이번에는 응원읜 노래1에 이은 2탄 올려드렸습니다.  재미나게 봐주세요~~  라떼 창단 전 이야기 2탄은 월요일 이나 화요일 쯤 올려드리겠습니다 ^^ 아래 내용 시작합니다.

 

축구장에서 불려지는 합창에는 상대방을 모욕하면서 극도로 추잡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많다. 더구나 노래 소리가 경기장 전체에 메아리치기 때문에 비싼 입장료를 내고 좌석에 앉은 고상한 관중들의 빈축을 사는 일이 잦다. 워낙 가사가 지저분해서 여기서 활자로 표현했다가는 명예 훼손을 초래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합창을 하는 팬들 스스로는 가사내용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일은 거의 없으며, 성 불구나 알콜 중독, 정신병 등 상대에게 모욕감을 줄수만 있다면 무슨 표현이든지 한다. 상대 선수와 감독은 물론이고, 상대팀 임원에 이르기까지 개인적인 문제를 갖고 있다든지 약점이 있다는 것을 알면 거리낌 없이 그 사실을 노랫말에 끼워 넣는다. 약점이 없다하더라도 재미있게 조작을 해낸다.

이렇게 하는 목적이 상대팀의 기력을 꺾고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것에 있음은 물론이다. 어떤 선수에 대해서 '늙다리'라고 욕한다거나 '호모'라고 비웃고 '마누라를 뺏긴 사나이'라고 조롱하더라도 실제로는 선수 개개인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팀 전체가 모욕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만약 그토록 욕을 먹던 선수가 상대팀에서 나와 우리 팀으로 이적해 오면 얼마전까지의 욕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영웅으로 숭배되는 응원가의 대상이 된다. 실제이든 상상의 소산이든간에 그 선수의 결함은 바로 잊혀져 버리는 것이다.

상대에 대한 모욕
상대팀과 상대 선수를 모욕하는 노래가사중 가장 사용빈도가 높은 것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1. 참패한 기분은 어떠냐? 참패한 기분은 어떤 것일까?
2. 어머니는, 너희들의 어머니는 알고 있느냐? 너희들이 지금 여기에 와 있다는 것을
3. 3대 1, 3대 1 !

특히 세번째 노래처럼 현재의 스코어를 외치며 상대를 우롱할때는 양손을 적을 향해서 리드미컬하게 내민 다음, 의기양양하게 득점에 해당하는 갯수의 손가락을 펴고 스코어를 반복 합창한다.

위와 같은 일반적 묘욕 이외에도 특히 성에 관한 비방이 있다. 그 대부분은 상대팀 선수, 감독, 서포터들이 정력이 약해서 성적 욕구를 자위행위에 의지할 수 밖에 없다고 하는 착상에 기초를 두고 있다. 잉글랜드 리그에서 내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자위행위 노래는 7가지나 있다.
가장 빈도가 높은 것은 상대 선수가 슈팅에 실패했거나 패스 실수를 했을때 부르는 "000는 자위꾼! 000는 자위꾼!"이다. 경기 시작에 앞서서 상대팀이 입장할때 "자위 전문가들이여 오라!"의 합창을 하는 수도 있어서 홈팀에 대한 환영의 합창 "챔피언이여 오라!"와 대조를 이룬다. 상대팀의 득점 시도가 실패로 들어가면 "그 정도가 고작이지, 너희들 자위 집단으로는..."하고 통렬한 비웃음을 퍼붓는다. 그밖에도 "맨체스터 오나니, 오나니, 오나니, 맨체스터 오나니!"의 노래도 있다.

동성애에 대해 언급하는 것도 자주 쓰이는 방법이다. "놈들은 호모다"라든가 "와, 남색가가 다 모였다, 노래하라! 남색가가 다 모였다"하는 것이 예다. 술로 문제를 일으킨 선수가 있기라도 하면 "000는 알콜중독, 000는 알콜중독 라라라"라고 한다. 혹은 홈팀의 선수에게 보낸는 칭찬의 합창 '물위를 걷다' 를 흉내내어 "000는 사과주 위를 걷는다"고 놀린다. 상대 서포터들에 대해서도 모욕을 퍼붓는다. 상대가 지고 있거나 열세에 몰려 있어 서포터들이 조용할때는 성서에서 하느님이 아담을 부를때처럼 "000 서포터 들아, 너희가 지금 어디에 있느냐?"라는 조롱의 노래를 부른다. 또는 유명한 '올드 랭 사인'의 곡에 가사를 실어 "큰 소리로 노래해 봐라, 무능한 친구야, 큰 소리로 노래해 봐라, 무능한 친구야"라든가 "000야, 노래를 들려다오!" 등이 있다. 원정온 상대팀의 서포터들이 보이지 않을때는 선수들을 향해 "000팀이여, 팬이 없으니 기분이 어때?"라는 노래로 비웃는다.

선수 개개인에게 퍼붓는 모욕에는 '폐품'이라는 욕이 가장 흔하다. 예를 들어 상대팀 선수중에 첼시팀으로부터 이적해온 선수가 그라운드에 등장하면 "첼시 낙제생, 첼시의 폐품! 우우~"라고 노래한다. 고액의 이적료를 받고 이적했다하더도 이전 클럽에서 버린 폐품으로 취급해 버리는 것이다. 상대 선수가 빠른 볼을 놓치면 즉각 "000는 산책을 좋아해"의 합창이 일어 난다. 또 상대팀 감독이 자기 선수들에게 큰 소리를 치면 "000, 입 다물어! 000, 입 다물어!"의 일제공격을 퍼부으며, 감독이 입을 다물때까지 이 합창 은 그치지 않는다. 특정한 개인 공격의 대상을 갖고 있지않는 모욕에는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의 클럽가를 흉내낸 다음과 같은 노래 가사도 있다. "영원히 비누 방울을 분다, 하늘을 향해 아름다운 비누 방울을, 비누 방울은 높이 날아 하늘까지 닿는다. 그리고 웨스트 햄처럼 깨져서 사라진다" 이 모욕적인 노래는 웨스트 햄과 전혀 관계없는 시합이나, 웨스트 햄이 소속 되지도 않는 2부, 3부에서도 불려지는 수가 있다. 상위 부의 클럽에 대한 모욕이라는 점에서 밑의 부에 속하는 클럽의 응원단들에게는 매력이 있는 모양이다.
추잡한 응원가를 추방해 보려는 시도가 몇몇 팀의 임원들로부터 시작된 적이 있다. 그들은 경기전 '신사들이여, 욕설은 제발 그만!'이라는 플래카드를 운동장 가운데에 들고 나와 한때 계몽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수십 년전에도 시도됐다 실패한 이런 계몽 운동이 성공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상대에 대한 위협
가장 거칠고 난폭한 범주에 들어가는 이 범주의 노래는 24종류나 있다. 대부분은 가까운 장래에 상대 선수가 죽거나 부상을 예고하는 내용으로 상대팀이 득점을 올린 직후나 상대팀이 승리한 상태에서 경기종료를 앞두고 있을때 주로 나오는 노래들이다.
1. 저놈들 머리를 후려 갈겨라
2. 너희들을 덮쳐 쇠사슬로 목을 조를테다
3. 네가 000팀의 팬이라면, 항복하지 않으면 죽음 뿐이다
4. 우리 모두 밖에서 너희들을 기다리고 있겠다, 덤벼라
5. 돌아가실 때는 구급차로 가시지요, 구급차로 가시지요
6. 가자, 필드로! (필드로 들어가 상대와 육박전을 벌일것을 재촉함)


다음주에 경기가 예정된 상대팀을 위협하는 노래들도 있다.
1. 000팀은 수요일이 제삿날!
2. 000 정벌이다, 라라라
3. 000이여, 다음은 너희들 차례다
4. 우리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000팀의 팬이 되라고, 망설이지 말고 우물쭈물 하지 말라고 말이야

두말할 것도 없는 말이지만 이렇듯 응원가에 피에 굶주린 듯한 가사가 들어 있다고 해서 실제로 유혈사태가 일어나는 일은 없다. 쾌활하게 노래하고 떠든 다음에는 잊어버리는 것이다. 그렇지만 아주 가끔이긴 하지만 실제로 난투 사건이 발생하고 그 영향이 오랫동안 계속되는 수도 있다.


혼란 상황 축하
이 범주에 속하는 합창은 8가지가 있다. 플레이가 따분하거나 경기장 분위기가 어수선할때 주로 나온다. 예를 들면 입석에서 횃불이 피어오르면 "불을 질렀다! 불을 질렀다!"의 합창이 시작된다. 이윽고 불이 더욱 크게 타오르고 연기가 피어오르면 "런던 거리가 불타오른다, 불타오른다, 아, 오래된 런던이여!"라고 노래하기 시작한다. 우연히 관중석으로 볼이 날아왔을때 팬들은 볼을 필드로 돌려주는 것을 거부하고 "볼을 손에 넣었다, 아이 아이 아디오, 볼을 손에 넣었다!"하고 합창하기도 한다. 앞서 말했듯이 이런 노래는 본질적으로는 따분한 경기에 대한 항의의 목소리다. 팬들로서는 재미있는 경기를 위해 노래라도 만들어서 즐기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내부 싸움의 노래
홈팀의 팬들끼리 싸우는 노래들도 있다. 모두 심심풀이로 고안된 가짜 모욕의 노래들이며, 또는 단조로운 경기에 얼마간의 흥분을 가져오기 위해 일부러 싸우는 것이다. 팬들이 진을 치는 입석이 왼쪽과 오른쪽으로 양분되었던 것이 이 합창 싸움의 시초였다. 본부석에서 바라볼때 왼쪽의 입석은 좌파, 오른쪽은 우파로 자칭하며 서로 적대관계라고 가장하는 것이다. 물론 이런 내부 싸움은 원정 온 상대팀의 서포터들이 없을때만 한다.
1. 라라라 라라라 좌파가 챔피언, 좌파가 챔피언
2. 우리는 우파, 우리는 우파, 라라라, 우리가 정통파


분위기를 돋구는 소리
"오오 오오 오오~", "라라 라라 라라~"와 같이 이 범주의 응원가는 수없이 많으며 대부분 짧고 간단하며 끝없이 반복되는 노래소리들이다. 소리가 점점 높아짐에 따라 합창하는 팬들의 수가 늘어나는 노래들이다.

응원가는 계속 반복하여 합창할때마다 마치 집단최면을 거는 신비스런 주문처럼 팬들을 지배하면서 그것 자체가 힘을 낳는다. 특히 영국의 축구장처럼 만원 관중석에서 터져 나오는 풍부하고 다채로운 응원가는 다른 나라에서는 절대로 들을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유럽 대륙의 다른 나라들이나 남미에서는 관중석에서 북이나 뿔피리가 귀청을 찢을듯이 쉬지 않고 울려퍼지는 가운데 경기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영국에서는 이런 악기를 가지고 들어오는 일이 거의 없으며, 따라서 운동장에 소음이 적고 노래가 효과적으로 살아날 가능성이 컸던 것이다.

출처:하이텔 축구동호회 송기룡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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